지금 당장 행복하기

by 혜연

2025년 5월


버거씨가 낭시로 오는 토요일.

평소처럼 버거씨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오에 시장으로 바로 찾아왔다. 점심으로 내가 만들어주는 닭강정을 맛있게 먹은 후 혼자 서점도 가고 볼 일을 보다가 오후 네시 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나를 데리러 와 주었다.

오늘 날씨 진짜 좋다!
희한하게 이 동네는 정오나 이른 오후에 가장 더운 게 아니라 오후 4-5시에 낮 최고기온의 정점을 찍는다.

"오늘 뭐 하고 싶어?"

버거씨의 질문에 나는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끼면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일단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테라스에 가서 시원한 걸 마시자!"

"나도 딱 그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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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타니슬라스 광장으로 갔다.
버거씨는 얼음을 넣은 아이스티를 마셨고 나는 빠나셰(맥주+복숭아맛 아이스티)를 마셨다.
천국이 따로 없구나. 이게 천국이지.
눈부신 광장.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 시원한 그늘에서 마시는 달콤한 빠나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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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거 다 마시면 뭐 할 거야?"

버거씨가 또 묻는다.
뭔가 내 표정에서 계획이 다 있어 보였 나보다. 사실이 그랬다. 오늘 버거씨를 위해 내가 준비한 게 있지.

"오늘 저녁에 꽤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해 놨어. 저녁 7시라서 아직 시간이 많아. 일단 여기서 이걸 마시다가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가자."



잠시 후 나름 예쁜 원피스로 갈아입고 올드타운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손잡고 걸어가는 갔다.
한국에서 1킬로 쪄서 왔는데 원피스가 타이트해서 신경이 좀 쓰이네.

"나 괜찮아?"

내 질문에 버거씨가 한숨처럼 웃음 지으며 말했다.

"엄청 엄청 예뻐. 문제는 지금 길에서 남자들이 너만 쳐다보잖아... 나는 아까부터 계속 의식하고 있다고..."

그건 오바다ㅋㅋ 대체 누가 본다고ㅋㅋ
그래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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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약한 레스토랑은 바로 이곳에 있다. Le comptoir St Michel.
공작궁의 첨탑이 햇살을 받아 빛나게 서 있는 곳을 배경으로 한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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