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각까지 일하고 퇴근한 버거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도 너무 늦게 끝났어... 점심시간도 제대로 못 먹었어.. 며칠째인지... "
요즘 버거씨는 회사에서 일이 너무 많아져서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 잦아졌다. 그래도 내일부터 휴가라 다행이다.
"오늘 밤에는 동료네 집에 초대받아서 거기에 가야 해. 솔직히 피곤한데 지난주부터 나는 업무가 너무 많았고 동료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거절하지 않았어. 회사에서도 아무리 바빠도 누가 커피 마시러 가자고 하면 다 따라 나갔지. 이렇게라도 틈틈이 즐기지 않으면 나 혼자 일에 파묻혀버릴 것만 같더라고."
바로 여기서 외향형 버거씨와 나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내가 충전하는 방식은 고요하게 혼자 있는 것인 반면 버거씨는 사람들과 하하 호호 어울려야 하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다.
"내일 공휴일인데 뭐 할 거야?"
내일은 프랑스 공휴일이라 나도 쉰다. 버거씨는 내일 누나네 부부가 놀러 와서 주말까지 지낼 예정이고 나는 주말에 버거씨네 집에 합류하기로 했다.
버거씨의 질문에 내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 청소하고 빨래하고 독서하고 맛있는 것도 해 먹고 블로그 쓰고, 남은 시간에는 명상도 하고 요가도 할 거야. 아 하루가 금방 지나가겠네."
"...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엥?
난 진짜 혼자 있는 내일이 너무 기대되는데 이걸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네.
오늘 SK도 나한테 그러더라. 나처럼 혼자서 이렇게 잘 노는 사람도 드물 거라고 말이다.
사실 혼자 지내게 되어서 더 좋다고 자꾸 말하면 버거씨가 서운해할 것 같아서 더 이상 강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주말 커플에 장점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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