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허술하지만 사람은 참 착햐...

by 혜연

티옹빌역에서 마중 나온 버거씨를 만났다.


집에 가기 전에 내 화상 상처 때문에 약국에 먼저 들렀다.


약국에서 버거씨는 내 화상상처를 처음보고 깜짝 놀랐다. 이 정도로 심각한데 왜 진작에 병원에 안 갔냐,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로도 사람들은 의사를 만나는데 이건 심각하다, 정말 아팠겠다며 말이 많아지는 버거씨.


"걱정 마. 이제는 내가 간호해 줄게, 나만 믿어."


버거씨는 든든하게 말했지만 내 시선은 버거씨의 셔츠에 꽂혀있었다. 뒤집어 입고 나온 파란 셔츠를 보니 아무것도 귀에 안 들어오네.


"셔츠 뒤집어 입었어."


내 말에 버거씨가 자신의 셔츠 어깨에 봉제선이 나와있는 걸 보고는 얼굴이 시뻘게졌다.


"나 좀 창피해... 그냥 나는 밖에서 기다리면 안 되나...?"


약국에 들어가다 말고 내가 한마디 했더니 버거씨가 얼굴이 또 빨개지며 웃다 말고 그만 좀 놀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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