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을 사자.
작업 장비들을 여수에 두고 온 터라
그간 손을 놓고 있었다.
항암을 며칠 남기고
겨우 다시 작업 환경을 세팅했다.
손 풀 새도 없이 내일 항암이 시작된다.
다행히 3개월이란 짧은(?) 항암 일정을 통보받았다.
겨우 준비한 거라곤 반영구 눈썹 시술.
사랑니 치료는 하지 못했다.
항암 끝날 때까지 덧나지 말고 잘 버텨주길.
오늘 아침에는
더위가 한결 사그라든 가을스러운 공기가 느껴진다.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때에
독을 맞게 되는 것이
다행인 걸까 억울한 일일까
재발 확진 때부터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긴 머리 가발을 이제는 주문해야겠다.
혹시나
다른 처방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부질없는 기대)
구매하지 않고 기다렸었다.
이제 다시
정신과 시간의 방(feat. 드래곤볼)에
들어갈 시간이다.
//2019
-AC(Adriamycin + Cyclophosphamide) 총 4차 항암
1/14~3/20
-TC(Paclitaxel + Cyclophosphamide)
총 12차 항암 중 3차 진행 후
회복이 안되어 밀리다가 중단
4/10~4/24
마지막 항암 4.24
수술 5/27 (전절제 후 확장기)
//2020 일정
수술 3.31 (확장기 제거 후 보형물 복원)
수술 8.11 (국소재발 종양 제거 수술)
TC (Docetaxel + Cyclophosphamide)
1차 : 9/2
2차 : 9/23
3차 : 10/14
4차 : 11/3
+신체 회복 속도와 병원 일정 등으로 변경될 수 있음
그래도 작년의 첫 항암에 비하여
마음의 준비랄까,
기합은 단단히 들게 되는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