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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옛날영화 Sep 01. 2020

때가 왔다.

가발을 사자.


작업 장비들을 여수에 두고 온 터라

그간 손을 놓고 있었다.


항암을 며칠 남기고

겨우 다시 작업 환경을 세팅했다.


손 풀 새도 없이 내일 항암이 시작된다.

다행히 3개월이란 짧은(?) 항암 일정을 통보받았다.





겨우 준비한 거라곤 반영구 눈썹 시술.

사랑니 치료는 하지 못했다.

항암 끝날 때까지 덧나지 말고 잘 버텨주길.


오늘 아침에는

더위가 한결 사그라든 가을스러운 공기가 느껴진다.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때에

독을 맞게 되는 것이

다행인 걸까 억울한 일일까


재발 확진 때부터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긴 머리 가발을 이제는 주문해야겠다.

혹시나

다른 처방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부질없는 기대)

구매하지 않고 기다렸었다.


이제 다시

정신과 시간의 방(feat. 드래곤볼)에

들어갈 시간이다.



이미 아는 그 맛이라 더 싫다...-_-




//2019

-AC(Adriamycin + Cyclophosphamide) 총 4차 항암

1/14~3/20 

-TC(Paclitaxel + Cyclophosphamide)

총 12차 항암 중 3차 진행 후 

회복이 안되어 밀리다가 중단

4/10~4/24

마지막 항암 4.24

수술 5/27 (전절제 후 확장기)


//2020 일정

수술 3.31 (확장기 제거 후 보형물 복원)

수술 8.11 (국소재발 종양 제거 수술)

TC (Docetaxel + Cyclophosphamide)

1차 : 9/2

2차 : 9/23

3차 : 10/14

4차 : 11/3

+신체 회복 속도와 병원 일정 등으로 변경될 수 있음



그래도 작년의 첫 항암에 비하여

마음의 준비랄까,

기합은 단단히 들게 되는 듯. ㅎㅎ


잘 건너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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