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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양 Jul 07. 2020

새로운 취미를 갖는 법

취미의 공유

# 취미가 뭐예요?


   취미가 뭐예요? 참 어려운 질문이다. 뭐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억지로 짜내서 TV보기, 낮잠이라고 하면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사실 어려서부터 뭔가에 큰 흥미가 없었다. 그저 친구들하고 노는 게 제일 재밌었다. 그러니 딱히 취미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무료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뭐를 취미로 정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 지인을 통해 취미 배우기


   군대 가기 3개월 전, 하는 것 없이 집에만 있었다. 어느 날, 친구 놈 하나가 춤을 배워 보고 싶은데 혼자 가기에는 뻘쭘하니 상담 받으러 같이 가자고 했다. 너는 참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며 투덜대고는 따라갔다. 기왕이면 같이 배우자는 친구의 권유와 학원 원장님의 설득에, 그럼 한 번...? 하는 마음으로 얼반댄스(urban) 반을 들어갔다. 처음에는 괜히 낯간지러웠는데 하면 할수록 신나는 음악에 춤을 추는 것이 재밌었졌다. 입대 전 3개월 간 꼬박 춤을 배웠고, 그게 내 첫 취미였다.


   그 이후로 여러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취미를 접했다. 사진/클라이밍/전시회/와인&맥주 클래스/요리를 해봤다. 혼자는 뻘쭘했지만 누군가와 같이 하니깐 물어보고 의지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는 다양한 취미를 하면서 나는 뭔가를 만드는 것을 더 즐거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동보다는 사진이나 요리 같이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재밌다.


   사람들을 따라서 취미를 배워보면 꽤 좋은 점이 많다. 우선 취미라는 공통점으로 상대방과 훨씬 더 돈독해진다. 취미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자주 보고 활동하면서 친해지기 쉽다. 즉, 대인관계의 폭도 넓어진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좋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조언을 구하면 상대는 흔쾌히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것을 알려준다. 자신만의 노하우나 좋은 장비 등을 뿌듯하게 알려준다. 그러면 조금 수월하게 새로운 취미를 배울 수 있게 된다.



# 혼자서도 잘해요


   다양한 취미를 배우면서 나한테 맞는 취미를 찾게 되었다. (물론 안 맞는 취미는 시도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우선 사진/요리/글쓰기다. 사진을 찍고 보정도 해서 인스타 계정에 올리고, 유튜브를 보고 요리를 배워서 가족들한테 해주기도 하고, 글을 써서 여기에 이렇게 올리도 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자신 있게 취미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해보고 싶은 것이 생긴다는 것이다. 새롭게 뭔가를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싶어 졌다. 앞으로도 서핑/주짓수/가죽공예/기타 등 다양하게 배우고 싶다. 의욕이 생기니 이제는 혼자서도 잘 다닌다. 취미 어플이나 데일리 클래스를 통해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서 배우면 재밌다. 그러니 비교적 삶이 재밌어진다.


   다만 한 가지, 단순히 친목을 위해 무언가를 배우지는 않는다.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우다 보니 친해지게 된다. 친목이 우선순위가 되면 꽤 복잡한 일이 생기기 쉽다. 이런 부분만 잘 조율한다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금 삶이 무료하거나 뭔가 해보고 싶다면, 지인들의 취미를 공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상대방의 취미를 함께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본인만의 취미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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