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를 하라는 부모님 마음
중3에서 고1 사이의 겨울방학, 신문을 보던 부모님이 "너 이 책 한 번 읽어 볼래?"라고 하시면서 「공부 9단 오기 10단」을 사주셨다. 아마 고등학교 가서는 공부를 좀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주셨던 것 같다. 마침 같은 반에 민사고를 합격한 친구가 있어서 책 내용이 궁금했다.
민사고에서 치열하게 공부했던 저자의 경험은 무척 흥미로웠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고, 하루에 1~2시간 자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공부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갖고 있는 주인공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공부가 재밌다니... 대단할 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책을 덮고 10년이 훌쩍 지났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집어 들었고 사흘에 걸쳐 다시 읽게 되었다. 다시 읽으면서 공부를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나중에 부모가 된다면 어떻게 아이를 공부시킬지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학원을 보내고 어느 학교를 목표로 할 것인지 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어떻게 찾아 줄 것이며 또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 부모가 과정을 함께 해주는 것이다
책 뒷부분에는 저자 어머니의 교육 팁이 담겨 있다. 가장 핵심은 '아이와 함께' 부모도 공부하는 것이다. 아이의 일기에 매일 답변을 적어주고, 아이와 함께 과학 실험을 집에서 해보고, 아이를 지역 축제에 데려가 교과서의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명령이 아닌, 공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돕는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최적의 공부법을 찾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공부를 함께 신경 쓴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단순히 비싼 학원을 보내는 것이 답은 아닌 것 같다.
# 독서와 글쓰기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내가 부모라면 꼭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공부가 뭘까라고 생각해보면 '독서와 글쓰기'인 것 같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은 독해력, 사고력, 논리력, 문장력, 설득력, 전달력 등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꼭 독서와 글쓰기는 시켜야겠다는 생각했는데 마침 책에서도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어서 신기했다. 그러므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모든 학문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부모가 현명해야 한다
"아이가 책을 읽기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어느 TV 강연에서 봤던 말이다. 연사의 말에 따르면 부모는 TV를 보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부모가 먼저 책을 읽을 때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 배워 따라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공부는 단순히 아이 혼자의 몫이 아닐 것이다. 부모가 단순히 높은 성적을 원하는 요구에서 벗어나 공부하는 과정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