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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양 Nov 29. 2020

생(生)의 유한함

삶을 죽음에 비추어


# 삶을 죽음에 비추어


   대부분은 사람들은 평소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걱정하고, 내년을 계획한다. 죽음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에 오늘은 앞으로 살아갈 수많은 날(日)들 중 하루이며, 긴 인생에서 무의미한 점일 뿐이다. 하지만 당연한 오늘은 없으며, 그 누구도 내일을 확신할 수 없다. 그저 당연하다고 착각할 뿐이다.


   삶을 고찰해본 사람들은 '죽음'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죽음이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자연적인 의미의 죽음이다. 죽음은 삶의 유한함을 상기시켜주는 이정표이자, 삶의 마침표다. 그렇기에 삶을 죽음에 비추어 보았을 때, 삶은 유의미해진다. 평생 함께 할 것 같은 부모님도 결국엔 돌아가시며, 영원히 사랑할 것 같은 애인과도 언젠가 헤어질 것이며, 지금 누리는 젊음도 끝내 사그라질 것이며, 가장 소중한 것도 마침내 하찮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부터 부모님께 효도하고, 애인을 더 사랑하고, 젊음을 누리며, 소중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래서 삶의 끝에서 후회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죽음을 곁에 두다


   상주가 되었던 경험은 내게 죽음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다. 소중한 것들을 더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떠나 보내고 후회하는 것만큼 서럽고 어리석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죽음을 늘 곁에 두고 인생을 살피고자 노력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헷갈릴 때 늘 죽음을 생각한다.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이런 생각으로 문제를 다시 들여다 보면 문제가 명확해지고 본질이 보인다. 그러니 죽음을 곁에 두었을 때 삶은 더욱 선명해진다.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고 싶다면 죽음에 비추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죽음을 통해 삶의 유한함을 볼 때, 우리에게 주어진 매일이 소중해질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죽음을 통해 삶의 허무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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