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도 촘촘하게 또는 듬성듬성하게
옷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씨실과 날실이 무수히 얽혀 조직을 이루고 있다. 실이 얼마나 얇고 고운지, 굵고 거친지에 따라서 옷감은 크게 달라진다. 그 옷감은 옷의 분위기에서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도 이처럼 음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음악도 작은 음들이 하나의 멜로디와 화음을 이루고, 여러 멜로디와 화음을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이룬다. 음조직의 밀도에 따라서 음악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크게 달라진다.
음악에도 밀도 있다는 것은 이번에 새로 배웠다. 같은 음악을 두고 촘촘하게 또는 듬성하게 엮는지에 따라 음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무척 신기했다. 호스팀이 뽑아주신 '국악버전 - Into the unknown'을 들오보면 음악의 밀도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다. 국아버전은 확실히 소리가 많이 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더 가볍고 공간적 여유가 느껴진다.
# 아주 촘촘하고 빽빽한 노래
밀도가 높은 음악을 고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베토벤 합창 교향곡'이다. 솔직히 클래식은 잘 모른다. 다만 교양 시간에 합창곡에 사람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들어간 곡이라며, 그 의의를 배우면서 들어봤다. 물론 TV를 통해서도 많이 접해봤던 곡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정말 촘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악기들이 사운드를 풍부하고 촘촘하게 만들면서, 수십 명의 사람 목소리까지 더해져서 빽빽하다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사운드가 풍부하고 파워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듣기에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영상 속에서 저걸 앉아서 다 듣고 있을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특히 많이 알려진 53분 부분은 정말 빈틈없다는 감탄사가 나올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