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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양 Jan 15. 2021

[음악일기] 11일 차 - 시대와 음악

# 시대적 흐름 속의 음악


   음악은 예술의 한 분야로서 자유롭게 표현된다. 정치적, 종교적 색깔을 입히는 음악은 거부감이 들고 음악의 본질을 흐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음악의 역사는 제약의 틀 안에서 시작됐다. 종교를 배경으로 음악은 생산, 소비되는 것이 큰 흐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옛 클래식을 들어보면 종교적 색채가 무척 강하다.


   종교적 음악을 가장 대중적으로 대표하는 것이 '헨델-메시아'일 것이다. 너무 유명해 모두가 들어봤을 곡이다. 합창으로 '할렐루야'가 터져 나오며, 축복스러운 분위기를 흠씬 뿜어 낸다. 당시 헨델은 종교 음악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몇 차례 제안을 받고도 거절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수락을 해서 쓴 곡이라고 배웠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맘먹고 쓰면 기똥차게 쓴다"며 감탄하셨다. 다만 재밌는 것은 '그레고리안 성가'와 비교해 조금은 덜 성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즐기기 쉽다. 너무 성스러운 것에는 경외심이 있을 뿐, 편안함과 재미는 없다. 엄숙하지만 불편하다. 하지만 이 곡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https://youtu.be/VI6dsMeABpU





# 90년 대의 혼성그룹


   작년 여름은 '싹쓰리'가 싹 쓸었다. 유재석, 이효리, 비가 함께 뭉쳐 보여준 혼성 그룹은 에너지 넘치고 유쾌해서 좋았다. 사실 혼성 그룹은 90년대의 큰 흐름 중 하나였다. 많은 그룹들이 혼성 그룹들이 활동하며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대중음악 시장이 아이돌 중심의 문화로 재편되면서,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 양분되었다. 팬덤 문화가 중심이 되면서, 어정쩡한 혼성 그룹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혼성 그룹의 노래는 90년대의 특징으로 남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혼성 그룹의 가장 큰 매력은 '대중성'이라고 생각한다. 멜로디는 쉽고 가사는 남녀 모두 공감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지는 연인 간의 달콤한 대화도, 이별에 대한 아픔도, 혼성 그룹이 더 다양하게 담아낼 수 있다. 듣기에 쉽고 편하기 때문에, 곡만 좋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2000년대 이후로 피처링이라는 트렌드로 남녀 간의 듀엣 무대가 많아졌지만, 그래도 혼성 그룹만의 호흡과 친함은 넘사인 것 같다. 그렇기에 편하고 공감하기 쉬운 혼성 그룹의 노래가 더 즐기기 좋은 것 같다.


https://youtu.be/4mDOG3PAjao


https://youtu.be/DRYx6WGK-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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