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품이 '한국적'인 것일까? - 영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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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image_(5).jpg 영화 <기생충>


오늘은 영화 <기생충>을 토대로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렇다면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92년 역사 처음으로 영어가 아닌 영화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작품상 트로피가 어느 작은 동양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 상상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해내고 말았죠.



영화 <기생충>을 본 해외 관객들은 모두 열광하고 있습니다. 단순 한국에서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식을 넘어서 이제는 세계적인 명작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죠. 홰외 관객들은 모두 하나 같이 입을 모아 <기생충>이 현 시대의 계층간의 갈등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대한민국의 반 지하 문화가 그들에 눈에는 신선하게 비춰졌고 또한 그 곳에서 나오는 짜파구리 또한 새롭게 느껴지는 문화였을 것입니다.



캐나다에선 한국인 가족을 주인공으로 그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되면서 시즌 4까지 만들어졌습니댜. 이는 캐나다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곳에서 대한민국 문화에서만 보여지는 학벌, 가족관계 등을 선명하게 그려내면서 큰 호응을 얻게 되었죠.



한 때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국내의 고유의 감성을 살린 작품보단 어디서 본 듯한, 또는 서부권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들의 삶을 표방하는 작품이 주를 이뤄왔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에 환승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한국적이다’라는 특색을 주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서부권에서 한국인, 조금 더 멀리 포함해 동양인을 주인공을 내세우는 건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습니다. 같은 서부권 사회에 존재하는 흑인들 마저도 백인들만의 문화라고 불리는 곳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은데 동양인, 더욱이 서부권에 살고 있지 않은, 그들의 눈엔 오로지 유색 인종일 뿐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세우기엔 정당성이 너무나도 부족했죠. 예전엔 백인 남자 주인공 옆에 똑똑한 컴퓨터 전문가, 또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찌질한 백인 남성 옆에 있는 동양인 감초 정도로 활용되긴 했지만 이는 동양권의 특성을 살린 캐릭터라기보다 정말 단순 웃음, 감초로만 존재했습니다. 그로 인해 인종차별적 문제도 많이 대두되곤 했죠. 그런데 그런 한국인이 주인공이고 아카데미를 가져왔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만의 특성을 가진 아이돌 육성 문화에서 탄생을 했고, 서부권에서 선호하는 근육질의 남성의 모습이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movie_image_(1).jpg 영화 <기생충>


여기서 우리는 많은 생각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간 많은 한국적인 문화들에 세계에 도전했습니다. 영화 <춘향뎐>도, 영화 <취화선>도. 영화<왕의 남자>도 모두 아카데미에 도전했지만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습니다. 허나 이 영화들의 하나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짚신 신은 주인공들이죠.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적이란 건 민요를 부르고, 한복을 입고, 짚신을 신는 것이라. 허나 이 모든 것 오로지 표면에 불과합니다. 물론 민요도, 한복도, 짚신도 우리의 특성에 맞춰 생겨난 산물이긴 하지만 2020년을 살아가는 지금 그 특성에 공감을 가지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에 해외의 관객들 또한 그들만의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대한민국의 과거까지 공감하는 건 어려운 일이죠.



정말 한국적인 것이란 결국 짚신이 아니라 고유의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21세기를 살고 있어도 우리만의 정서가 작품에 반영된다면 그건 한국적인 것이겠죠, 모두가 세계에서 가장 최신 휴대폰을 쓰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어딜가나 와이파이를 쓸 수 있지만 이 또한 한국만이 가지는 빠름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겠죠. <기생충>은 결국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수상했습니다. 반지하, 와이파이, 교육열, 부업, 기사식당 같은 것으로 말이죠. 이것이 한국적인 게 아닐까요? 어쩌면 짚신보다도 우리에겐 더욱 한국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글/제작 예술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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