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 함께 공부할까요? 4화
❍ 예술경영자의 역할 네이밍 5줄 요약
✦ '이름'은 대상을 파악하고 본질을 인식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 브랜딩을 위해서는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인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
✦ 브랜드의 이름에는 브랜드가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드러난다
✦ "스스로 원하는 이름을 고르면 돼": 로버트 짐머만에서 밥 딜런으로
✦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실험의 극장 : '대학로극장 쿼드(QUAD)'
❍ 1p 예술경영에서 '이름'이 갖는 중요한 의미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인
김춘수 시인의 [꽃]의 전문이다.
본디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잊혀지지 않는 의미로 서로에게
각인될 수 있다는 내용을 아름다운 비유로 풀어낸 시로 알려져 있다.
'이름'이 상대의 존재를 인식하고 본질로 다가갈 수 있는 단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름에 대한 김춘수 시인의 생각은 노자의 도덕경과도 연결이 된다.
'무명천지지시(無名天地之始) 유명만물지모(有名萬物之母)'
'이름이 없는 상태는 곧 세상이 시작되는 때이며,
이름이 생긴 뒤 만물의 모태가 된다'는 뜻이다.
세상의 이치는 인간의 규칙과는 무관하게 존재하지만,
인간이 개념화하지 않는다면 그저 섞인 채 모호하게 존재할 뿐이다.
이름을 지어주고 나서야 인간은 세상의 무수한 사건과
사물을 구분할 수 있으며 인식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처럼 '이름'은 예전부터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한 존재의 본질을 알리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왔음을 알 수 있다.
❍ 2p 일반경영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브랜딩 그리고 네이밍의 중요성
우리는 지난 칼럼에서 '브랜딩'이란 브랜드가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소비자의 인식에 심는 과정이라고 이해한 바 있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미지는 바로 '이름'이다.
소비자는 브랜드의 이름을 통해서 브랜드가 하는 일,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 등을 유추해볼 수 있으며,
간단하고 재치 넘치는 브랜드의 이름을 쉽게 기억하여 인식에 심을 수도 있다.
배달음식 플랫폼 '배달의 민족' / '요기요'
배달음식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은 브랜드 네이밍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이다.
'배달의 민족'이란 이름은 브랜드가 배달음식 플랫폼이라는
정보를 확실히 알려주고, '배민'으로 간단히 축약할 수 있어
'배민1', '배민스토어'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성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민족을 뜻하는 '배달민족'의 패러디 의도까지 담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억에 쉽게 자리할 수 있는 브랜드 이름이다.
덕분에 '배달의 민족'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대표적인 배달음식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같은 배달음식 플랫폼인 '요기요' 역시 음식을 주문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인
"여기요!"와 음식을 뜻하는 '요기'의 의미를 동시에 가져
배달음식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재치있고 짧은 이름으로 확장성을 가지며 받침이 없는
음절로 깔끔한 디자인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외에도 중고물품을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 사는 사람과
거래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라는
문장을 축약하여 직관적으로 브랜드의 이름을 지은 사례다.
당근마켓을 통해 손쉽게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이용자가 많아지자
아예 '당근하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의 인식에 강력히 심는 데 성공했다.
짧은 브랜드 이름으로 브랜드의 비즈니스와 가치를 드러내고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마케팅 전문가들이
오늘도 머리를 모아 애쓰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이듯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잘 담아낸
이름이야말로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한 첫번째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일반경영 뿐 아니라 예술경영에서
역시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비즈니스를 잘 담아낸 많은 사례들이 존재한다.
❍ 3p 예술경영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브랜딩에서의 네이밍
"스스로 원하는 이름을 고르면 돼" : 로버트 짐머만에서 밥 딜런으로
예명을 사용하는 많은 예술가들 중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이는 아마 '밥 딜런(Bob Dylan)'일 것이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인 '밥 딜런'은 포크음악의 세계를
넓히고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는다.
포크음악 외에도 포크록, 컨트리, 블루스 등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여
수십 년 동안 미국 음악계의 중심에서 빛났으며,
무엇보다도 깊이 있는 가사를 통해 팝 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려
201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밥 딜런으로 법적인 개명까지 완료했지만,
그의 원래 이름은 로버트 앨런 짐머만(Robert Allen Zimmerman)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리틀 리차드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커버
밴드 소속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스무 살 때 미네소타
대학교에 입학해 캠퍼스 근처의 커피숍에서 공연하면서
‘밥 딜런’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그는 개명을 한 이유를 “사람들은 잘못된 이름으로,
잘못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스스로 원하는 이름을 고르면 된다.
여기는 자유의 땅이니까" 라고 설명했다.
밥 딜런의 '딜런'은 그가 동경했던 유명한 시인 '딜런 토마스'로부터
따왔다는 설이 돌기도 했으나, 밥 딜런은 직접 자신은 그저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골랐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밥 딜런은 자신만의 시적인 가사로 고유한
음악세계를 창조한 음악인이자, 음악을 문학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시인 '딜런 토마스'의 이미지가
시적인 가사라는 고유한 영역을 가진 '밥 딜런'에 덧 씌워져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브랜드의 비즈니스와 추구하는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이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좋은 영향을 준 것이다.
❍ 4p 예술경영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브랜딩에서의 네이밍2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실험의 극장 : '대학로극장 쿼드(QUAD)'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는
2022년 7월 20일 개관했으며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의 지하에 위치한다.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무대의 모양에 따라서 객석
역시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이다.
극장의 가변성은 무대와 객석이라는 장르와 형식에 갇히지 않고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동시대적 가치를 미학적으로 구현하는 공간이자 예술가와
관객에게 변화를 이끄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장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예술을 탐구하고 고정되지 않은
예술적 과정에 도전하며 현재의 문제에 질문을 던지는 공연예술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살아있는 예술이 숨 쉬는 곳으로, 예술가와 관객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매개자이자 우리 시대 예술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고자 한다.
또한, 예술가들의 안전한 창작환경, 모든 관객의 차별 없는
관람환경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극장의 미래를 지향한다.
'QUAD(쿼드)’는 숫자 4와 사각형이라는 뜻을 가진다.
특히 영미권의 유서 깊은 대학에서는 다양한 사각형태의 공간 또는
사각형 마당을 의미한다.
이곳은 청춘들이 학구열에 지친 심신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한 놀이와 축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대학로극장 쿼드(QUAD)는 프로시니엄, 양방향, 런웨이, 돌출 등
수많은 극장형식을 지원하는 블랙박스형 공연장으로서의 정체성과
장르와 형식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공연예술실험을
지향하는 가치관과 목표를 쿼드(QUAD)라는 이름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대학로극장 쿼드(QUAD)는 2022년 12월 15일부터 25일까지
<환등회>라는 작품을 제작하여 상연한다.
'극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연극, 시각예술, 무용, 사운드디자인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여섯 명의 예술가들이 '극장에 대한 몽타주' 를
만들어나가는 실험적인 방식으로 작업했다.
극장을 이리저리 탐색하고 이세계로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려는
그들의 시도는 대학로극장 쿼드(QUAD)가 추구하는
공연예술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처럼 대학로극장 쿼드(QUAD)는 자신의 비즈니스와 추구하는
목표를 담아낸 네이밍과 공연제작작업을 통해
일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S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