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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극작의 이해(3)_주요 넘버 소개



앞선 글에서 우린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넘버 I am song과 I want song에 대해서 살펴봤다. 이 두 넘버 같은 경우 뮤지컬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넘버로서 중요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한 작품에 15개에서 규모에 따라서 많게는 30개까지 존재하기도 뮤지컬 장르에 있어서 이 두 개의 넘버를 잘 쓴다고 해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I am song과 I want song을 포함해 주요하게 쓰이는 넘버의 종류가 10개가량 있다. 오늘은 이 넘버들의 종류와 사용 방식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Overture : 서곡



뮤지컬 극장에 들어서 막이 오르기 전 장엄한 음악이 흐르는 것을 본 적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곡을 흔히 Overture, 즉 서곡이라고 부른다. 서곡은 다양한 작품들에 사용되지만 필수적으로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넘버는 아니다. 흔히 대극장 작품들에서 자주 쓰이는데, 관객들이 작품의 분위기에 빨리 빠져들게 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나 작품의 시대가 과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거나 전혀 다른 세계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는데, 21세기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빠르게 작품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세계관에 빠져들게 돕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곡은 작품 전반의 분위기와 매우 유사하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서곡은 흔히 작품에 나오는 여러 넘버들을 섞어 만들는 경우가 흔한데 그렇다 보니 작품이 비극적인 작품의 서곡은 결코 밝지 않다. 또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서곡 또한 작품 전체의 넘버의 결이 밝지 않기에 서곡 자체가 어둡지 않은 것이다. 




Opening : 오프닝



앞서 서곡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서곡을 통해 작품 분위기를 설정하고 작품의 세계에 빨리 빠져들게 돕는 것이 서곡이라면 오프닝넘버는 관객들에게 배경, 세계의 구체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동시에 Overture와 같은 성격으로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결정하곤 하는데, 작품이 비극이면 오프닝은 어둡게, 해피엔딩이면 넘버의 분위기가 밟게 표현되는 편이다.(허나 언제나 그렇듯 무조건 적인 것은 아니다. 대다수가 그렇다는 말이다) 특히 몇 백 년 전의 과거를 표현하거나 다른 세계관을 표현함에 있어 오프닝은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오프닝을 포함한 초반 10-15분가량 작품의 모든 콘셉트가 설명되지 못하면 관객은 극을 따라가는 것에 있어 크나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기에 많은 정보를 직접적이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뮤지컬 작가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Show Stop : 쇼 스톱



뮤지컬은 정확히 ‘쇼’의 장르에서 출발했다. 연극과 같은 타 장르에 비해 볼거리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이 매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고 있기에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한국 뮤지컬이 최근 소극장 중심의 2-3인 극이 늘어나며 이러한 쇼적 요소보다 서사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극장 작품들 같은 경우 끊임없이 볼거리를 선사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높아진 티켓값에 대항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Show Stop 넘버에서 말하는 ‘Show’는 볼거리를 멈춘다는 뜻이 아닌 작품의 서사를 멈춘다는 말과 같다. 흔히 Show Stop 넘버를 구성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하는 말은 “이 넘버가 없어도 이야기 전개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잠깐 서사를 멈추고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부여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때문에 흔히 Show Stop 넘버는 단체곡이 많고 화려한 경우가 많다. 


 


Finale : 피날레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엔딩에 관해 논란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주인공이 꿈이었다는 엔딩 때문에 열심히 작품을 보던 시청자들은 분노하게 되었고, 매우 큰 호응을 얻던 작품 전체의 평가마저도 절하되고 마는 것이다. 





모든 작품의 마무리만큼 또 중요한 것이 있을까? 이는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엔딩 곡에 있어 정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뮤지컬은 이러한 엔딩곡을 피날레라고 부른다. 작품 규모에 따라 피날레의 규모도 달라지게 되는데 대극장 같은 경우 흔히 피날레를 구성함에 있어 극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다 같이 무대에 올라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한다. 또한 중, 소극장 뮤지컬도 마찬가지로 극 중 앙상블을 포함한 모든 배우들이 무대 위로 오른다. 극에 등장했던 모든 배우들을 다시 비춰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커튼콜까지 이어지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피날레 곡 같은 경우 흔히 새로운 넘버를 가져가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극 중에 주요하게 쓰였던 넘버를 reprise(리프라이즈) 하는 경우가 많은데, reprise는 앞에 불렀던 넘버를 다시 부르는 것을 뜻한다(후에 칼럼에서 Reprise에 관해 자세하게 다루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reprise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객들에게 본 작품의 가장 주요한 넘버를 남기게 하는 힘을 주고, 또한 극작술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이야기되는 반복 힘의 힘을 빌려 관객들로 하여금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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