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7화
✅ 여러 번 관람하기
✅ 기록하기
✅ 리뷰 찾아보기
✅논문 찾아보기
분명 재미있게 봤던 그 공연, 나중에 친구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데 막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입이 안 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으시진 않았나요? 가 참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인간의 뇌는 사라져 가는 기억을 붙잡아두려는 속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사라지는 극장에서의 기억이 다른 매체에서의 기억보다 더 오래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남는 것이죠. 오늘은 공연을 제대로 감상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1. 여러 번 관람하기
같은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사실 이 질문 자체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 같은 공연이지만 같은 매일이 같은 공연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날의 배우들의 컨디션, 관객의 연령대와 분위기가 늘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러 이유로 한 번 공연을 보았을 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죠. 그럴 때는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너무 하나의 공연을 여러 번 보느라 다양하고 좋은 공연들을 놓치는 경우도 있을 테지요. 공연은 한정된 기한에 한다는 점에서 일정을 잘 잡아 여러 번 관람할 공연과 처음 마주할 공연들을 구분 지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2. 기록하기
사실 모든 공연이 명확한 답을 제시하거나 ‘우리 공연은 이렇게 해석해 주세요. 이렇게 이해하셔야 합니다’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한 번 보더라도 각자만의 해석이 있고 관객 스스로가 가져가는 의미와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으로도 그 공연은 충분히 성공한 공연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너무 엉뚱한 해석으로 빠지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팜플렛이나 프로그램북을 통해 작품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반드시 검토하고 창작진의 의도와 자신의 해석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과정의 글쓰기를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3. 블로그 리뷰/전문가 리뷰(평론, 비평) 찾아보기
얼마 전 희곡 <맨 끝줄 소년>을 다시 읽었습니다. 희곡을 읽고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인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헤르만의 아내 후아나였습니다. 그러다 한 비평집에 실린 공연 <맨 끝줄 소년>의 비평문을 통해 그 인물의 극적인 역할과 기능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꼭 전문 비평이나 리뷰가 아니더라도 블로그의 개인적인 리뷰를 통해서도 다양한 작품의 해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서 작품 해석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자신만의 해석의 근거를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4. 논문 찾아보기
새롭게 올라오는 창작 작품들은 아직 관련한 논문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비극이나 셰익스피어와 같은 고전을 재해석 한 작품이거나 오랫동안 활동해 온 극단의 공연인 경우 관련된 논문을 찾아볼 수 있을 텐데요,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된 <햄릿>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관련된 논문을 찾아 읽어볼 수도 있겠죠. 이런 경우에는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의 공연이 아닌 연출가나 극단의 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출가나 극단의 이름을 검색하면 여러 작품을 한데 엮어 스타일을 분석하거나 창작 방식을 연구한 논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수고스러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품에 대한 애정이 생겨야 할 텐데요, 애정까지는 아니지만 더 찾아보고 싶은, 궁금한 공연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럴 때 작품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분석하고 알아가다 보면 “우와 이런 의미가 있었어?”, “알고보니 연출이 대박이었네!”라고 말하며 극장에서 즐기는 공연의 재미 이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에게 감명을 준 좋은 공연을 가슴속에 오래 간직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Master. DU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