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 트렌드

예술경영가의 눈으로 바라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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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사전에 나와있는 것처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사회적인 현상>을 우리는 트렌드라고 이야기 합니다.'






- 트렌드란?

트렌드는 한국어로 유행, 경향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시대에 가장 민감하고 첨예한 사회의 이슈가 바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문화예술의 트렌드 뿐 아니라, 패션, 음식, 음악, 제품,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분야에서 트렌드는 존재하니 전체적인 사회의 트렌드는 아주 복잡 다양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아시다시피 어떤 분야는 트렌드가 매우 빨리 바뀝니다. 패션의 경우 일 년만 지나도 구시대적 패션이 되어버리고 또 새 옷을 사게 되죠. 이렇게 트렌드에 뒤처진 옷은 쌓여만 갑니다. 반면, 시대에 걸쳐 꾸준히 사랑받는 변하지 않는 것들도 존재하죠. 사람들의 기호 속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그들의 삶 속으로 파고든 것을 우리는 스테디셀러라고 부릅니다.

문화예술은 어떨까요? 문화예술이야말로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연극, 영화, 뮤지컬 등의 영상예술 또는 공연예술은 말 그대로 종합예술입니다. 공연예술은 인간의 삶을 모방하거나 재창조하여 탄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필연적으로 인간의 삶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즉 인간 생활의 모든 트렌드가 작품 안에 녹아들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되는 간접광고만 보더라도 현재 트렌드가 적나라하게 반영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공연의 소재와 트렌드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타임 슬립의 소재가 대유행을 했었습니다. 옛날 궁중의 꽃미남 왕세자가 21세기에 뚝 떨어져 평범하지만 매력 있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던가 하는. 하지만 이제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습니까? 꽃미남 왕세자라는 얘기만 들어도 이미 진부하지 않았나요? 십여 년 전이 타임 슬립이었다면 지금 현재는 어떨까요? 바야흐로 여류의 시대입니다. 능동적 성향과 역할을 가진 히로인들이 문화예술계를 이끌고 있죠.

트렌드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언제 트렌드가 바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분명히 트렌드는 변화하기 마련이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다시 타임 슬립 이야기를 꺼낸다면? 구시대적이라며 관객에게 외면 받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다시금 타임슬립 붐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 트렌드는 왜 자꾸 바뀌나?

트렌드는 실제로 자꾸 바뀝니다. 그래서 많은 창작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공들여 써놓은 작품이 몇 년 만 지나면 트렌드에 맞지 않는 소재와 이야기가 되어버리곤 하죠. 트렌드가 바뀌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트렌드의 변화 요인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같은 음식만 먹으면 질리는 원리입니다.

트렌드는 하나의 경향이자 유행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비슷한 소재와 비슷한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관객과 독자들은 처음에는 신선하더라도 같은 소재의 이야기에 몇 번 노출되면 본인이 작가가 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 지경까지 가면 작가들이나 제작자들은 또 다른 새로운 맛을 충족시켜 줄 무언가를 창조할 수밖에 없겠지요.




- 트렌드는 시대의 영향을 받는다

과거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이었던 시절에는 경제 발전, 인간의 영웅적 일대기, 민족의식 고취와 같은 소재의 콘텐츠가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당시 온 국민의 화두는 ‘다함께 잘 살아보세’였고 그 화두는 곧 정서적 트렌드였기에 문화예술 또한 당시의 트렌드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가 어엿한 선진국으로 접어들고 세계화의 흐름 속에 다양한 외국 문화의 유입과 함께 대중의 기호도 다양해졌습니다. 한 때 시트콤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트콤이 유행했다는 것은 그 시대가 시트콤을 필요로 했다는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지 않은 때, 가족의 파편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절에는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웃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그 필요를 가족시트콤이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시트콤이 대세는 아닙니다. 시대가 옛날보다 시트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튜브와 예능 프로그램등이 시트콤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옛날보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의 작품은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왜 그런 것을 원하는지, 왜 사회의 트렌드가 그러한 것을 원하는지 잘 지켜보며 사회에 대한 진단과 고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 트렌드를 주도하라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반드시 트렌드를 좇아야 하는 것일까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시상식에서 언급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유명한 말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트렌드에 영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그냥 봉준호 감독의 영화일 뿐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요? 세계가 열광했습니다. 박찬욱 감독도, 소설가 한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가진 작품세계를 더 공고히 했을 뿐입니다. 묵묵히 걸어가다 보니 그 발자취가 곧 트렌드가 된 경우인 것이죠. 이렇듯 문화예술을 시작하려는 여러분도 현재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한 방을 길러놓는 것이 어떨까요? 나만의 작품과 정체성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작/글: 예술도서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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