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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Feb 08. 2016

저작권으로 본 중국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위협

United States of Asia - 엔터테인먼트

-왜 중국은 컨텐츠가 약했을까?

(공산주의나 언어수준 측면 보다는 ‘저작권’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유학을 했던 2007년에는 어딜가나 짝퉁 DVD를 천원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불법 유포가 너무나 흔해서 경찰도 딱히 단속도 안했다. 이때는 저작권이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에 창작의 인센티브가 낮았다.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느니 그냥 외국것을 복붙하는 게 나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창작을 할 이유가 없고, 창작물의 발전이 없었다.


-저작권 수직 상승


이번에 교환학생을 와서 느끼는 몇 가지 변화들이 있다. 요즘의 중국은 오히려 창작물에 대한 보호를 한국보다도 더 잘 한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들은 저작권의 가치를 높여준다.

1)구글, 유투브 접근 불가 - 온갖 무료 컨텐츠로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2)강력한 스크린쿼터 - 지금 상영관에 외국영화 1개, 중국영화 6개더라..

3)온라인 컨텐츠 유료화 추세 - 매우 충격적이게도 이제 중국사이트에서 거의 모든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없다. 월 정액제를 내면 유료 영화를 스트리밍할 수 있다. (이를 나는 ‘투또 막힘ㅠㅠ’라고 부른다.)

4)카피레프트 개념 거의 없음


이렇게 컨텐츠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중국은 컨텐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 예능의 틀을 수입해 중국에 맞게 수정하여 판박이로 만들었으며, (중국판 런닝맨,무한도전,복면가왕,비정상회담,아빠어디가 등) 대륙 '컨텐츠 전쟁'의 낌새를 차린 알리바바 역시 영화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얼마전 개봉한 미션임파서블5 역시 알리바바의 투자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늘 그렇듯.. 시장이 깡패다


가끔 영화를 보러 가는데 내가 사는 곳의 영화관은 거의 비어있다. 한국의 영화관들이 거의 꽉꽉 차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중국은 세계 2대 영화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예종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K군에 의하면 우리나라 영화제작 시장이  너무 작아서 최근 우리나라 영화인들이 중국으로 많이 가고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 영화 역시 중국을 의식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중국인들의 이미지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거의 배경이나 하인, 악당이었다면(차이나타운, 19xx)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과학자나 돈많은 갑부로도 많이 그려진다.(마션, 2015)


-과연 중국은 컨텐츠 사업에서도 한국을 따라잡을 것인가?


이 질문에는 섣불리 대답하기 쉽지않다. 중국은 여전히 내수시장을 우선시하고 ,매스미디어로서의 컨텐츠이며(유투버, ucc개념의 부재), 공산주의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의 약진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 머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중국은 컨텐츠화할 수 있는 문화자원도 풍부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문화예술도 돈이 되는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이고, 중국 시장은 꽤나 돈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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