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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Feb 21. 2021

부와 돈

사시는 동안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부와 돈을 주제로 실컷 얘기할  있었던 모임에서 나눴던 돈을 벌고 싶은 이유에 대한 정리.

1. 존경 추구형
부자가 돼서 존경을 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확실히 중국과 미국에선 부자를 존경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한국에선 존경받는 부자가 되기 쉽지 않은  같다.

*무명 부자
반대로  분은 “저는 무명 부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자체보다는 부에서 오는 유명세에서 오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부와 유명세는 일정 부분 같이 가는 부분이 있다. 부는 유명세에 영향을 주고 (자수성가 ceo), 유명세가 (연예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성공에 비해 유명해지기 싫어하고(은둔형 ceo), 어떤 사람은 성공에 비해 유명해지고 싶어 한다(PR)

 돈을 벌어도 유명해지는 것을 기피할까.

*부자를 보는 삐딱한 시선
유독 한국에선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축적한 사람들  부를 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느껴지는데, 공인에 대한 엄격함과 마녀사냥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한국 사회의 영향인  같다.

*부자를 그리는 미디어
부자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미디어의 영향도 크다. 대부분 영화/매체에서 부자를 악인으로 묘사한다. 부자가 성격까지 좋으면, 상대적 박탈감 오지니까 그런 게 아닐까. 사악한 부자 메타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메타만큼이나 흔하다.

예외적으로 영화 기생충에서는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다뤄진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부자를 다뤘다. “부자가 구김살이 없어. 돈이 다리미야라는 대사나 전반적 서사에서 빈부를 소재로 하면서도 부자=악인으로 그리지 않은 것이 낯설고 신기했다.

2. 자유 추구형
-경제적 자유?
10억이 있으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울까? 100억이 있어야 자유로울까? 나는 특정 규모의 자산이 있는 것보다는 무언가 하지 않고도 충분한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는 '지금 정도의 소비 수준을 유지할 정도를 노동 없이 버는 ' 정도이다.

돈이 충분히 많아지면,  때문에 무언가를 의사 결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기 싫은 것을 안 할 자유. 구질구질해지지 않을  있는 . 피할 관계는 피할  있는 . 그런 자유를 원하는 유형이다.

그런데 돈이 많으면 진짜 자유로워질  있을까? 영화 소울에서 '몰입' '영혼을 잃어버리는 '   차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자유를 찾기 위한 충분한 돈을 모으기 위해 달리다 보면, 애초에 원했던 것이 자유라는  잊어버린  돈의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

- 자유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주인공은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자유인이다'라고 한다. 돈이 많을수록 원하는 것도, 두려워지는 것도 많을 수밖에 없다. 진정한  자유는 무소유 상태일 때서야 얻을  있는 것일까.

3. 행복 추구형
돈으로 행복을   있냐고 물으면 ‘돈으로 행복을   있다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간단하게는 사고 싶은 것을   정말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소비를 통해 돈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공식을  아는 사람들이 있다.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 곡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 곡선을 그린다면 로그함수처럼 한계 체감하지 않을까 싶다. 비싼 오디오 장비나, 카메라처럼 말이다. 이런 고급 소비재들은 어느 정도 넘어가면 아주 살짝  좋은 것이  - 천만 원 차이가 난다. 소비에서 오는 행복은 이것처럼 어느 정도 임계치를 넘으면 많은 돈이 들지만  차이는 없지 않을까 싶다.

*돈으로   없는 것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대부분의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들은 돈으로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 건강, 가족애, 우정, 사랑, …. 역시 일정 부분까지는 돈이 도움이 되지만  이후 단계에선 별로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좋을 수도 있는  같다. (근데 일단 소비로 오는 행복이 한계 체감하는 수준까지 돈을 써보고, 다시 생각하기로 하자.)

4. 하방 방어형
무언가 얻기 위해가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해 돈을 벌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돈과 관련한 트라우마적 경험, 결핍의 경험이 있는 경우들이 많았다.
 분들이 얘기하는 부의 장점은 잃었을 때의 상황에 처할 까 봐 불안해지지 않을  있다는 것이었다.
 없으면 괴로운 것으로는  만남,  ,  경험함을 꼽았다. 없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평범한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이다. 아마 굶어 죽진 않겠지만 남들과 비교당하며 동정받는 일종의 사회적 아사 상태에 처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유형으로 보았을 , 4번은 평생 고용 안정성만 보장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 3번은 생필품  필요한 소비 수준 이상의 고소득을 원하는 , 2번은 노동하지 않아도  정도의 자산 혹은 시스템 소득을 원하고, 1번은 누가 봐도 성공이라고 정의할 만한 수준의 부를 축적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유형의 사람에게 필요한 부의 크기가 다른  같다. 내가 원하는 부의 크기는 부에 대한 욕심으로도 정의될  있겠다.

*욕심에 대한 추구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단연코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10억 원을 벌고 싶은 사람은 10억 원을  수는 있겠지만, 10억 원을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1000억 원을   있을까? 보다 좋게 포장하자면 그릇? 야망의 크기?라고도   있겠다.

- 욕심의 수준
술을 많이 마시면 술이 세지는 것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돈에 대한 역치는 가변 한다. 역치를 높이면 기본적으로 돈에 대한 결핍 상태에  오래 있게 되기 때문에 행복할 확률은 줄고, 성공 확률은 느는 게 아닐까.

*욕심에 대한 경계
부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하기 위해 '부'라는 한자를 해석해보았더니, ' ' ' ', 집이 가득  있다는 뜻이었다. 옛날부터 집에 곡식이 가득 차 있으면 부자라고 했나 보다. 

 어원을 들으니  평수와 TV 인치수가 생각났다. 작은 집에는  TV 필요 없다. 작은 TV 충분히 크게 보인다. 그러다  집에 살게 되면  TV 필요해진다. 근데 시야에 들어오는 화면 사이즈는 예전이랑 비슷하다. 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집이 차있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부의 속성은  비싼 ,  비싼 집에 살게 되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만나고, 눈이  높아지고,   비싼 차와 집을 찾게 된다는 점에서 마실수록 목이 마른 바닷물 같기도 하고, 끝이 없는 레이스 같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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