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치버 Nov 21. 2022

주식이 '개' 어려운 이유

알고 당하면 덜 아플 수 있는 이야기

주식은 쉬울까요, 어려울까요?

내가 돈을 벌면 쉽고, 잃으면 어렵겠죠.

지금 시점에서는 대부분 주식이 어렵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오늘은 주식이 어떤 점에서 어렵고 힘든 것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 날짜인 22년 11월 21일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종목의 수는 2,674개입니다. 요즘 같은 베어마켓(시장의 모든 주가가 최소 20% 떨어진 상태)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5종목 안팎이고, 거래량이 천만 주가 넘게 수급이 쏠리는 종목도 30종목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의미 있는 거래량과 함께 상승폭이 높은 종목이 2,674개 중에서 30여 개가 채 안 되는 것이죠. 1%의 종목을 골라서 매매해야 하는 것이죠. 물론 종목을 잘 골랐다고 하더라도 고점에서 사면 수익실현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종목수에 비해 요즘 같은 시장에서 상승할 만한 주식을 고르는 것도 어렵지만, 주식에는 테마라는 이름으로 매번 오를 주식이 바뀝니다. 코로나, 태양광, 2차 전지, 네옴 시티 등 좋은 재료를 달고 나오는 뉴스가 생겼을 때 주식이 상승합니다. 하루 이틀 만에 테마가 소멸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은 2주에서 길게는 2개월에 걸쳐 테마가 형성됩니다. 보통 한 테마당 20~30개의 종목이 연관되는데요. 지금 무슨 테마에 돈이 몰리는지 아는 것도 어렵지만, 그 테마 중에 어떤 종목이 상승할지 아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걸 매일매일 '잘' 골라야 하는 것이 주식입니다. 


여기서 주식은 장기투자나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으시는 분이 아직도 계실 수 있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박스피'라는 말이 생긴 것처럼, 국내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우상향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계속해서 우상향 하는 종목도 없습니다. '30년 전에 삼성전자 사놨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신다면, 맞습니다, 정답입니다. 1990년 2월 28일엔 50:1 액면 분할한 가격으로 따지면, 247원이었습니다. 어제 22년 11월 20일 기준으로 약 62,000원이고요. 250배가 올랐네요. 백만 원어치만 사놨어도 2억 5천만 원입니다. 천만 원을 사놨다면, 25억이네요!

문제는 이렇게 30년 동안 250배 오를 종목을 고를 수 있냐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참을 수 있냐는 거죠. 지금 당장 그런 종목을 하나 고르라면 고르실 수 있을까요? 신의 영역입니다.


주식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본성을 거스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관심이 없을 때, 주식 못해먹겠다고 모두가 떠날 때 관심을 가져야 하죠. 예를 들어서 '카카오'가 데이터 센터 화재사고가 난 며칠 뒤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던 것처럼요. 아울러 모든 주식의 움직임은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규칙성을 찾아 쫓으면 좋지 않은 결과가 됩니다. 100% 대응의 영역인 것이죠.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과는 반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하며 본성을 거스르는 훈련 끝에 주식 투자에 알맞게 진화하는 겁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방법을 알려줘도 절대 따라 할 수 없습니다. 옆에서 매매하는 걸 지켜보면서 따라 해도 똑같이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이걸 깨달은 사람들은 소액으로 투자를 하면서 끈질기게 훈련하며 체득해 나갑니다. 반대로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하게 되죠.


누구나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매일 공부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설프게 다가갔다간 돈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많은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본업에도 악영향을 받게 되죠. 겸손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투자에 대한 지혜를 쌓아나가면서 승리하는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늙어가고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