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의 철학 독후감
건강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유투브에서는 많은 운동 유투버들이 각광받고 있고,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헬스장에 다녀본 경험이 있고,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헬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대형 피트니스센터들이 브랜드화되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고투피트니스는 국내 첫 기업형 피트니스 브랜드로 2021년 IPO를 목표로 지난 9년간 49개 지점(前 새마을휘트니스), 500여 명의 직원, 1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52억 원의 투자 유치를 받은 고투피트니스는 국내 300개 지점 오픈 및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만원의 철학은 피트니스 업계 리딩 컴퍼니를 만들어 가고 있는 구진완 대표와 고투피트니스를 샅샅이 취재한 중앙일보 정영재 스포츠 전문기자의 책이다.
매달 헬스장에 얼마를 지출하나요?
대형 피트니스센터가 등장하면서 점차 헬스장 이용료가 저렴해지고 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 시장은 이용료가 월 20~30달러 수준이다. 한국이 유독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있던 것이다. 고투 피트니스의 전신 새마을휘트니스는 당시 피트니스센터 최저 가격인 월 5만 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액을 고객들에게 제시했다. 동종업계의 경쟁업체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지만, 구진완 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미 선진국들은 월 2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월 5만 원 이상을 받는 이유에 대해 반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그의 생각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렴한 가격에도 싼 티 나지 않게 가성비를 핵심 역량으로 삼았다. 쾌적한 시설은 물론, GX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했다. 아울러 독특한 회원관리 시스템, 사물함과 러닝머신에 광고 유치, 참숯/승마기/반신욕기 도입, 피트니스 관련 기업과 제휴해서 제품 팔기 등 단순한 동네 헬스장이 아닌 플랫폼 비즈니스로 브랜딩 한 것이다. 이러한 비즈니스를 계획할 수 있었던 것은 구진완 대표의 철저한 국내외 리서치였다.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
헬스장은 다이어트 혹은 몸짱이 되기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고투 피트니스는 '고객의 마음까지 보살펴주는 곳'이라 정의한다.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건강하게 이끌어주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음식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컨디션에 맞춰 체력과 신체 능력을 높여주는 다양한 운동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고객의 마음까지 보살펴줘야 한다는 것이다. 각 지점에서는 300여 명의 트레이너들이 활동하며, 한 사람당 20~30명의 개인 회원을 관리한다. 트레이너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김승호 이사는 회원의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풀어줄 수 있는 PT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로 '스트레스 PT'라는 지론을 내세운다. 고객의 라이프 패턴까지 체크한 뒤 운동을 지도하는 트레이너가 일류라는 것이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고투의 교육센터 앤앤에듀에서는 월요일 오전 각 지점 PT 팀장급 회의를 통해 피트니스 최신 트렌드와 운동법, 각 지점 트레이너가 경험한 회원 관리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한다.
트레이너는 고객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회원에게 강제적인 지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과 함께하면 내가 더 건강해질 수 있겠다'하는 믿음을 주도록 교육한다. 아울러 트레이너가 지켜야 할 엄격한 규범이 명문화돼 있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고투피트니스는 PT들에게 트레이너 이상의 목표와 꿈을 심어주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고투는 창립 때부터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정규직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4대 보험에 가입시켰다. 올해부터는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노사관계의 근간은 4대 보험 제도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구 대표는 4대 보험을 들어주지 않는 곳의 직원은 모두 아르바이트와 다를 없다고 말한다. 회사를 오랫동안 경영하려면 구성원을 아르바이트로 채우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철학을 지키기 위해 구 대표는 초창기엔 한 달에 15일을 일하면 나머지 15일은 돈을 빌리러 다녔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급여를 한 번도 미루지 않았고, 20호점이 생길 때까지 일 잘하는 직원에게 자신보다 더 많은 연봉을 줬다.
1년만 살 곳에는 곡식을 심고
10년만 살 곳에는 나무를 심고
100년을 살 곳이라면 덕을 심어라
사마천 <사기>
고투피트니스는 팀 단위의 급여 테이블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피트니스센터에서는 개인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하지만 고투에서는 팀 성과로 급여 테이블이 정해지기 때문에 목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트레이너를 위해 잘 나가는 트레이너가 회원을 넘겨주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평균에 못 미치는 트레이너의 경우에는 최저임금을 보장해주고, 정말 많은 회원을 유치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에는 연봉 1억 원을 넘게 준다.
리더의 독서경영
구진완 대표는 운동보다 독서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직원 관리도 독서를 이용한다. 대표가 추천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서로 공유하면서, 직원 스스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회사 업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이나 칭기즈칸, 국내외에서 존경받는 기업가들의 자서전을 읽고 본받아야 할 점을 토론하고 배워나간다. 일종의 징계를 독서를 통한 깨달음으로 주는 것이다. 구 대표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경영에 접목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시에 과장급 이상, 9시부터는 대리단을 대상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이 회의를 위해 그는 일주일 내내 엄청난 독서와 공부를 한다. 영업 현황과 목표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는다. 오로지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책을 읽게 한다. 이나모리 회장이 강조한 "경영진의 마음가짐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라는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실천한다.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고 다짐하라.
모두와 함께 일하고 기쁨을 나누어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풀어라.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라.
정직하고, 겸손하며, 노력을 아끼지 마라.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욕심을 멀리하라.
모든 일이 뜻대로 된다고 믿어라.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고투 브랜딩
고투는 새마을휘트니스에서 고투 피트니스로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브랜딩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GOTO SUB'이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에 들어설 'GOTO SUB 1호점'은 20~30대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하여 맞춤형 운동 가이드, 데이터에 기반한 회원 관리, 쾌적하고 프라이빗 한 운동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의 하루 이용객 숫자는 798만 명인데 그중 20~30대가 절반이 넘는다. 이에 따라 메인 타깃은 20~30대 여성, 서브 타깃은 30대 남성으로 두고 있다. GOTO SUB는 (주)파지티브호텔과 제휴를 맺고 지중해 식단을 기반으로 한 고급 건강식 'PH 지중해'를 포함해 다양한 헬스 푸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의 '바디짐'이라는 프로미엄 클럽의 시스템을 차용한 것이다. 아울러 국산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 온핏을 도입해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면 사물함 배정부터 오늘의 심박수나 컨디션에 따라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스마트폰으로 안내해준다. 또 다른 국산 시스템인 버추얼 메이트는 본인의 체력 상태와 함께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준다. GOTO SUB의 아이디어는 일본의 패밀리마트가 소규모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빌려왔다. 고투도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 등과 연계해 피트니스센터를 연결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아시아로 뻗어나가는 고투
고투는 2020년까지 국내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 베트남,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GOTO 라이브'와 '콘셉트 매장' 등 4개의 특허를 신청 중에 있다. 중국 시장에는 부동산 재벌이 운영하는 아파트 커뮤니티에 진입할 계획이다. 벤처기업 인증과 메인 비즈 인증을 획득하고, <스포츠산업 선도 기업 육성사업>에 성장형 기업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고투는 '작심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주)아이앤지스토리와 파트너십을 통해 '독서실과 피트니스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작심 스터디 카페가 있는 건물에 미니 피트니스센터를 만들어 '공부하다가 잠깐 쉬는 틈에 운동하고, 다시 공부에 집중한다'라는 콘셉트를 구현하기로 했다. 아울러 법인 영업을 통해 기업형 회원권 판매하고, 대기업과 공기업의 '복지몰'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잠금 화면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인 G-스마트 솔루션 앱과 피트니스와 점심 식사를 합친 런치핏 회원권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피트니스 산업 구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피트니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
피트니스 시장은 지역 상권 내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의 치킨게임과 비슷한 형태이다. 강력한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철학, 경영 방식, 조직 문화를 결속시켜 고객의 반응에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와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원활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B2B 매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업 전담 영업을 통해 신규 매출을 꽤 할 수 있으며, 대학 인턴십과 GX 무인 수업 등으로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 아울러 기업형 피트니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영체제로 영업, 홍보,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 현재 국내 피트니스 시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가 없고 업계 전반이 '도토리 키 재기'식으로 형성되어 있다. 바꿔 말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타깃 고객별 맞춤 건강 컨설팅
웨이트 트레이닝 선호도가 높은 남성 회원들은 웨이트 기구의 질에 민감하다. 반면 여성 회원은 GX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주부들은 대부분 어깨, 허리, 무릎 등 몸의 한구석이 아픈 경우가 많다. 트레이너들은 다양한 운동과 재활 기법을 활용해 신체 밸런스를 맞춰주는데, 그런 도움을 통해 통증이 사라지고 운동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서 재등록을 하게 된다. 20~30대는 대부분 다이어트가 목적이다.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탄력 있는 몸매를 원한다. 남자는 민소매 셔츠를 입을 때 팔에 근육이 좀 보이고, 여자는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을 때 힙업이 되는 몸매를 원한다. 40대 이후는 GX를 좋아하고, 늘 익숙한 프로그램대로 운동하는 걸 원한다. 조금만 프로그램을 바꿔도 어색해하거나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다고 한다. 20~30대는 짐볼을 던지고 받는 것처럼 활동적이고 다이내믹한 프로그램을 좋아하며, 늘 하던 것만 하면 금방 싫증을 낸다.
성공한 기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그 끝에는 언제나 독서가 자리하고 있다. 독서의 힘은 강력하다. 이 세상의 어떤 힘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큰 뜻을 품고 독서하고 실천하는 것. 성공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