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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너스 Feb 17. 2021

당신의 MBTI는 가짜다

진짜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여 행복을 찾는 방법

주변에서 MBTI로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나는 ENFP야.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이야.' 

'나는 ISTJ라서, 내향적이고 생각에 잠기곤 해.'


당신의 MBTI는 무엇인가?

ENFP?  INTJ? ESFP?

아래 16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MBTI의 종류(출처: 위키피디아)


MBTI가 이력서에 등장하고, 입사 시 MBTI 검사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더러 있다.
MBTI가 무엇이길래 금세 우리에게 친숙해졌을까.

 

MBTI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남성들이 군대에 대거 징용되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요구되었다. 전업주부 생활만 하던 여성들의 갑작스러운 사회 진출로 인해 직업 선택의 기준점이 필요했고, 이를 위한 도구가 MBTI였다. 

 MBTI는 스위스 정신과 의사, 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Myers)가 개발한 '성격 유형 선호 지표'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라는 명칭은 개발자인 마이어스와 브릭스 모녀의 이름을 차용해 만들어졌다. MBTI의 대전제는 인간 행동에 일관된 경향이 있다는 칼 융의 심리 유형론에서 출발한다.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 보고(self report) 문항을 통해 인식하고 판단할 때의 각자 선호하는 경향을 찾고, 이러한 선호 경향들이 하나하나 또는 여러 개가 합쳐져서 인간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해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심리검사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커진 지금 시대에 관심받을 만한 모델이다. 

문제는 이 심리검사가 상당한 과학적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MBTI는 마블 영화를 보는 정도의 재미로 그쳐야 한다.


개발자인  마이어스와 브릭스 모녀의 추론만으로 만들어진 MBTI는,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툴이 아니다. 물론, 모녀가 MBTI를 만든 배경은 사회 혼란을 줄이고자 하는 선한(?) 의도였지만, 사회의 복잡성이 높아진 현대에는 적합하지 않다. MBTI에서 설명하는 외향 <->내향, 감각 <->직관, 사고 <->감정, 판단 <->인식 등 이분법적인 구분으로 인간의 심리를 설명할 수 없고,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은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도 없다.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은 반대 개념이 아니다. 아울러 인간의 심리는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니라 관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절대적으로 외향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교성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MBTI를 통해 16가지 유형 중 하나의 심리로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자기 이해에 대한 심각한 오류를 불러일으킨다. 

자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는 개인의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MBTI로 규정된 틀 안에서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 인간의 잠재성을 제한하는 것은 선(善)이 될 수 없다.

 

그러면 MBTI가 아닌 무엇으로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먼저 나를 이해하려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자. 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가.

자기 이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다.

더 나은 나의 모습은 내가 가진 고유한 탤런트, 재능으로부터 발현된다. 

모든 인간은 고유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대개 잘 모른다. 강점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기반이 되는데도 말이다.” - 피터 드러커


특히 경영에서 강점의 중요성은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우리가 가진 탤런트, 즉 강점은 우리 행동의 기반이 된다.

강점으로 몰입하여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강점에 매일 집중하면, 직장 몰입도는 6배 상승하고, 생활의 질 역시 3배 이상 상승한다.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의 강점에 집중하여 업무지시를 하면 99%의 확률로 몰입한다.

세계 최대 조사기구인 갤럽은 개인의 고유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강점 분석 툴(StrengthsFinder)을 제공한다. 실행력, 영향력, 대인관계 구축, 전략적 사고 등 4가지 카테고리 아래 34가지 강점 중에서 나에게 가장 강력하게 부여된 강점이 무엇이고, 강점을 기반으로 나를 설명하는 매뉴얼을 받아볼 수 있다. 

강점 분석은 시간이 지나도 변할 가능성이 낮은, 있는 그대로의 나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1000여 명의 뉴질랜드 아동을 대상으로 23년 동안 관찰 종단 연구를 한 결과, 3세에 관찰된 성격이 26세가 되었을 때에도 놀랍도록 유사했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강점을 나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강점 분석 워크숍을 진행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기뻐한다.

 

강점 분석 워크숍을 진행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자신의 위대함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순간이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점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등이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선생님에게 같은 교육을 받는다. 시험 성적표를 받으면 높은 점수가 나온 과목보다 낮은 점수가 나온 과목을 보완하는데 목적을 둔다. 선생님과 부모님은 아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낮은 점수가 나온 과목을 보고 혹여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지 걱정한다. 아이는 걱정의 대상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존재가 되어간다. 강점은 커녕, 약점 보완에 힘을 쓰도록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은 설계되어 있다. 수능이 그 정점을 찍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시스템 전반이 우리의 무의식 영역을 강점이 아닌 약점으로 끌고 간다. 하지만 인간의 잠재성은 강점으로부터 무한대로 발휘된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점을 이해하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가장 올바르고 빠른 방법이다. 강점을 이해하는 것은 강점을 어떻게 잘 발휘할지 접근하고 강점이 지나칠 경우 약점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보완해줄 사람을 찾아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나만의 관계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업의 대표이사가 전문가로 구성된 자신의 이사회를 꾸려 회사를 경영하듯, 자기 경영을 위해서는 '나만의 이사회'를 꾸려야 한다. 나의 강점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약점은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가짜에 속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강점분석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 위대한 인생을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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