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재 채용을 위한 가이드 1

단 한 명이 모든 것을 바꾼다.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는 유능한 인재가 절실합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만큼의 연봉과 복지를 당장 제공할 순 없지만, 성장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과 그 결과를 만들었을 때의 보상은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전체 커리어면에서도 매우 값집니다. 작은 규모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단 한 명의 임직원이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직원 한 명이 회사의 명운을 바꾸는 사건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채용은 대기업보다도 리스크가 훨씬 큽니다. 하지만 대기업만큼 채용과정이 촘촘하게 준비되어 있지 못하고, 고용 담당자의 감각만으로 의사 결정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우리 기업에 꼭 맞는 사람은 어떤 모습입니까?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에서 리더로 일하면서 수 백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채용하는 과정을 통해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제가 얻은 값진 노하우와 팁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가르칠 사람을 뽑지 말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인턴이나 주니어급 채용은 위험합니다. 사람 수가 적은 조직일수록 한 사람이 조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신규 입사자는 업무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일수록 실패할 경우가 많고, 조직이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서 실패 경험 속에서 토로하는 크고 작은 한마디가 조직 전체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신규 입사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해당 업무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확신을 얻어야 하는데 조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빠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직원을 교육시켜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분명하고, 입사자의 업무 교육을 진행해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멀티 플레이를 해야 하는 초기기업의 성장과정에서 신입 직원을 채용해 교육을 통해 양성시키는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제한된 자원 속에 있는 스타트업에겐 치명적인 손실이 됩니다. 10명의 신입직원을 뽑아서 가르치는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단 한 명이라도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이미 가지고 조직에게 경험을 나누어 줄 수 있고, 기존 구성원이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2. 애매하면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하루는 대기업의 하루보다 더 짧고 빠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채용에 들이는 시간도 부족하고, 적정한 수준이 되면 스스로 타협하여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 하나로 인해 정말 많은 시간이 오히려 소모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입사지원자를 만나 옥석을 가리는 작업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의 조직문화나 직무에 맞지 않는 어떠한 부분이 보인다면 과감히 채용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 기업에 필요하고, 적합한 인재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시간에 쫓기거나, 채용 과정에 지쳐 애매한 입사지원자를 억지로 타협하여 채용하는 순간, 적합한 인재가 기업에 들어올 기회를 뺐는 꼴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인재 채용에 충분히 투자해야 한다.

우리 조직에 꼭 맞는 인재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인재 채용에도 충분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우선 기업에 내재되어 있는 조직의 정체성과 문화, 비전, 성장 가능성 등을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눈치챌 수 있게끔 분명하고 간결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왜 우리 기업에 꼭 와야만 하는지, 우리 기업과 함께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를 상상하도록 이미지화해야 합니다. 특히 창업자와 주요 임원, 그리고 채용할 직무 대상자와 함께 일할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명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다른 기업과 별다를 것이 없는 내용으로 기업을 소개한다면 우리 기업에 적합한 인재가 이 회사와 내가 맞는지 안 맞는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기업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지나칠 정도의 설명이 있어야만 꼭 맞는 인재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기업 소개 웹페이지와, 채용 안내 페이지, 기업 구성원 소개 등 기본적인 구성은 물론, 현재 왜 이 시점에 이 직무를 채용하고 있는지, 입사 후 어떤 비전을 품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설명한 내용을 읽고, 사람 한 명 채용하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고 물음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의 수고를 들이는 것과 아닌 것은 채용하는 인재 퀄리티가 완전히 달라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채용 과정에서의 리소스 또한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각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엄청난 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인재 채용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에 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이 되고 재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성공은 결국 어떤 사람들이 그 조직에 모여있느냐에 의해 판가름됩니다. 채용 플랫폼에 적힌 우리 기업의 리뷰를 보면서 그때그때 대응하는 수동적이고 구시대적인 대응 방식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을 소개하고 알리고, 미래를 만들어갈 사람들을 맞아들이는 노력을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