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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치버 Oct 30. 2022

유튜버 신사임당 이야기에 신을 만난 무신론자

23년 만에 신과 대화를 하다

무신론자로 20년 넘게 살아왔던 제가 유튜브 채널 현승원TV에 출연한 신사임당님의 영상을 보면서 신이 존재한다는 것에 완벽히 설득당했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모태신앙으로 성당을 다녔습니다. 중2, 사춘기 무렵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도대체 신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며 분노에 차서 더 이상 성당에 발을 내딛지 않았었죠. 그러면서 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고, 무신론에 빠져들게 됩니다.

'신이 없다'는 논리를 나름대로 만들어가죠. 가장 상위 개념의 논리는 이것이었습니다.


신이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이유 없는 고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범죄자에게 이유 없이 살인당하거나, 음주운전 사고 피해로 불구가 된 사람들, 태어나자마자 죽거나 질병에 시달리는 갓난아기처럼 아무 이유 없이 고통받는 사람들이 신이 부재하다는 증거라고 여겨졌습니다.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이라는 십자군 전쟁도 신의 존재 때문에 발생한 종교전쟁이죠. 신이 있다면 꼬챙이에 사람 머리를 꽂아 넣는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을까. 

그래서 신을 믿는 사람들을 만나 물었습니다. '왜 신을 믿나요?'. 저에게 명확한 대답을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사임당님의 이야기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성장하고 어른이 될수록 더욱더 외롭고 혼자서 싸워야 하는 시간을 겪죠. 그런데 신을 믿는다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거죠. 신과의 관계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해답을 갈구하고 성찰하고 기도합니다. 심지어 전지전능한 존재이기까지 하죠.

따라서 신을 믿는 사람은 전지전능한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무한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신사임당님의 이야기는 무신론자였던 저에게 신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신을 찾고, 대화를 하게 되더군요.

이 힘든 세상과 시간 속에서 신의 존재가 힘을 준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신과의 대화는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마저 들더군요.


제가 신의 존재에 대해 크게 생각을 바꾸게 된 이 상황이 우연일지 필연일지, 신의 뜻일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 신을 찾고 외치는 대화 속에서 더욱더 단단해진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말로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 힘든 세상을 잘 살다가 떠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방법들은 시도해보고, 깨닫고,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일 테니까요.


언급한 영상 내용은 6분 28초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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