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치버 Oct 31. 2022

이태원 참사에서 재확인한 미디어의 잔혹함

또다시 혐오로 물든 대한민국

일요일 새벽 5시 50분경 일찍 눈을 뜨고 습관처럼 핸드폰을 켜보니, 내 두 눈을 의심할만한 뉴스 기사를 확인했다. 이태원 압사로 시작되는 기사의 제목은 차마 믿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각종 신문과 뉴스에서 계속해서 이태원 골목과 빽빽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실어 날랐다.


저녁 즈음이 되자 MBC뉴스에서 대한 신경정신의학회가 미디어를 통해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을 보는 행동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연이어서 MBC 뉴스특보로 이태원 참사 장면이 이어졌다. 사건을 알리고, 관련 보도를 하는 것이 미디어의 역할이지만 무분별하게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미디어들의 행태는 과거 세월호 참사 때와 다름없었다. 



국가 공권력을 지키기 위해 미디어를 억압하던 행태는 존재했지만, 국민들의 정신건강과 트라우마 방지를 위한 미디어 규제는 어디에도 없다. 이태원 참사를 유튜브 라이브로 보도하는 공영방송 채널의 라이브 채팅에서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혐오 표현이 무분별하게 노출된다. SNS에 유포된 사진과 영상을 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트라우마로 인해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교직원, 구조대원 등 많은 사람들의 자살사건도 연이어졌다. 이번 이태원 참사의 트라우마가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 전에 전문가의 치료와 온 국민의 마음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번 참사 관련 정신심리 상담이 필요하다면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상담 전화(1577-0199)를 이용할 수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나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유튜버 신사임당 이야기에 신을 만난 무신론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