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의 끝은 어디에
역 앞 사거리에 두 팻말이 걸려있다. 한쪽은 이태원 참사로 시작되는 문구. 한쪽은 이태원 사고로 시작되는 문구. 같은 사건에 이름표를 달리 붙이고, 죽은 자들을 구분 짓는다. 나의 책임인가, 너의 책임인가 공방을 벌인다.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외치는 사람은 책임이 있는가 없는가. 삿대질을 받으며 용서를 비는 자에겐 책임이 있는가 없는가. 죽은 사람의 책임인가, 산 사람의 책임인가. 우리에겐 책임이 있는가, 없는가.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인정해야만 개선해야 할 점이 보인다. 우리는 언제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