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기 싫어서 양자택일 회피이론

양자택일 회피이론

by 엔트로피




나는 뭔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그 순간부터 죽어도 싫었던 일들이
오히려 더 하고 싶어진다


지금도 그렇다.
설거지하기 싫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글을 쓰다 보니
이젠 설거지가 그리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웃겨 진짜
하지만 이건 그냥 내 삶의 패턴이다.

이 현상을 억지로라도 이름을 붙이자면
“양자택일 회피이론”.
빠밤!
그럴싸하긴 한데, 사실 내가 방금 막 지어낸 헛소리다

그래도 설명은 해보자면

해야 할 일 A를 눈앞에 두면
갑자기 하기 싫었던 일 B가 상대적으로 더 쉬워 보인다.

그래서 B를 하게 된다.
A는 안 했지만, 뭔가 유익한 일을 한 느낌이 든다.




물론 A를 안 했다는 찝찝함은 남지만,
어쨌든 B를 했으니
약간의 죄책감 + 약간의 성취감 = 정신승리.

결국 이건 이상한 방어기제다.
압박이 들어오면,
원래 싫었던 것도 천사로 보인다.

예를 들면:

설거지하기 싫어서 글을 씀 → 글 쓰다 보니 설거지하고 싶어 짐

운동하기 싫어서 구몬 숙제 시작 → 구몬 하다가 운동이 낫겠단 생각 듦




결국 내가 선택한 건 하나도 안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하긴 했다.
지금도 글 하나 완성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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