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나는 왜 구몬 영어로 악플을 쓰는가

내 머릿속 심포지엄

by 엔트로피


프롤로그

나는 성인 구몬 영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교재가 말하는 문장은 “There is a cat on the table” 다.
지루해서 견딜 수 없던 나는 문법을 밈으로 변환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악플처럼 영어문장을 쓰고 있었다 ㅋㅋ







라운드 1: 자아 선언

자율:
“나는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싸움의 언어로 재조립한다.
비교급은 ‘You are dumber than an earthworm’이 된다.
조동사는 ‘You can use your brain’이 된다.”

안전:
“그러나 위험하다.
악플은 언제든 역풍을 맞는다.
영어는 글로벌이니, 내 욕은 국경을 초월한다.”

루틴:
“프로토콜상으로는, 교재 문법을 실전에 적용한 것뿐이다.
단계: [문법 학습] → [응용] → [전투 채팅 로그].
오류 없음. 정상 작동 중.”

충동:
“하하 Your IQ is the current temperature!! 너의 IQ는 오늘 기온이야. 오늘 29도니까 넌 IQ 29. 축하해, 병신아.”

감정:
“…근데 사실은, 그냥 나 영어 못한다는 게 부끄러워서, 욕이라도 재밌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라운드 2: 난투전

충동:
“You run faster than turtle, Congratulation!”
“You said you were going to cook Why this is mud? 너는 어제 요리한다고 했잖아. 근데 왜 이게 진흙이냐?! 문법은 엉망이지만 뜻은 찰져 ㅋㅋㅋ”

안전:
“Stop. 이런 식의 어휘는 리스크다.
대상에게 모욕감을 줄 확률 92%.
관계 손실은 교정 불가능.”

자율:
“데이터에 따르면, 욕설은 단기적 해소 효과를 주지만 장기적으로 관계 악화율을 높인다.
즉, 나는 일종의 자해적 학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감정:
“근데 씨발, 그냥 영어 단어 외우는 것보다 백 배 재밌다니까…
이게 없었으면 난 벌써 포기했을 거야.”

루틴:
“[오브서버 FACT CHECK] →
영어 욕설은 초급 단어로도 90% 구현 가능하다.
복잡한 어휘는 필요 없다.
즉, ‘구몬 악플’은 효율적 학습법임.”

충동:
“효율 ㅋㅋ 너 brain smaller than baby잖아. 개이득.”




라운드 3: 결론을 향해

자율:
“결론: 나는 구몬 영어로 악플을 쓰며 문법을 몸에 새긴다.”

안전:
“단, 위험 요소는 분명하다.
진짜 관계에서는 쓰면 안 된다.
테스트 환경에서만 허용.”

감정:
“그래도 사실은, 그냥 웃고 싶어서, 이 짓을 하는 거다.”

충동:
“응~ 너보다 earthworm이 더 똑똑해~ ㅋㅋ”

루틴:
“향후 제안: 구몬 교재에 ‘욕설 응용 문제집’을 추가할 것.
출판 가능성 낮음.”




마무리

나는 영어 문법이 싫었던 게 아니었다.
나는 지루한 학습이 싫었다.




전문가 코멘트

심리학자:
“학습 과정에 놀이를 끼워 넣는 전형적 ADHD형 학습전략이다.
인지부하를 줄이고, 감정 해소까지 동시에 이룬다.”

정신과 의사:
“이것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자극 추구 행동’이다.
도파민 경로를 자극해 뇌가 학습을 강화한다.”

철학자:
“언어는 도구가 아니라 무기다.
그는 무기를 익히며 동시에 자기 존재를 시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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