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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Aug 23. 2021

ETF 다음은 Direct Indexing

자산관리 업계의 게임체인저

Vanguard, 46년만의 첫 M&A

약 7조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Vauguard가 46년만에 Just Invest라는 자산관리업체를 처음으로 인수하며 Direct Indexing 서비스에 뛰어들 것을 시사했다. 이미 골드만삭스를 비롯하여 많은 금융회사들이 다이렉트 인덱싱에 뛰어들어서 향후 어떻게 시장이 변모할지 궁금해진다. (Forbes 관련 기사) 뱅가드는 인수 발표를 통해 올해 4분기에 인수가 완료되면 투자자문사, 은행 및 브로커-딜러 등의 금융 중개고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가드의 3조달러 금융중개사업을 확대할 것을 예고했다.



Direct Indexing 정의 및 의의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인덱스 펀드나 ETF투자와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의 선호도, 보유자산 현황에 따라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ESG를 선호하는 투자자의 가치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ETF를 복제하되 ESG에 반하는 회사는 제외한다던지, 테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ETF에서 자신이 보유중인 테크 주식은 제외하고 투자를 원할 경우, 이제는 다이렉트 인덱싱을 통해 개인화된 인덱스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ESG 및 가치 기반의 투자가 쉬워진다. 또한 투자 절세효과(Tax loss harvesting) 장점이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TF처럼 개별 인덱싱화한다는 것은 개별 종목을 각각 매수하는 것을 의미하며, 계좌에 수백개의 종목이 포트폴리오로 매수/매도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ETF보다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 소액투자자는 ETF를 매수하는 것이 여전히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면 사실상 소액 투자자에게는 무용지물일 수 있다. (아무리 투자의 민주화가 된다고 한들, 고액자산가에게 효율적인 관리도구를 굳이 소액투자자가 쓸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나 전통적으로 기관, 초고액자산가만 사용할 수 있는 정교한 포트폴리오 관리 도구를 이제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인 투자자도 자신의 투자 가치를 반영하여 개인 지수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다이렉트 인덱싱의 의의라고 볼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하여 ETF처럼 비용 효율화까지 가능하다면 그때는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참고자료: Cerulli White Paper "Improving Client Experience: Customizing with Direct Indexing")


자료: Cerulli White Paper



다이렉트 인덱싱 M&A 열전

그동안 대중들을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트렌드였다면, 다음 트렌드는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다이렉트 인덱싱인것 같다.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다이렉트 인덱싱 회사를 인수한 것만 봐도, 이 비즈니스가 얼마나 핫한지 알 수 있다.


Charles Schwab - Motif의 기술(소스코드, 알고리즘, 특허) 인수('20.5)

Goldman Sachs - Folio Financial 인수 발표('20.9)

Morgan Stanley - Parametric을 자회사로 둔 Eaton Vance 인수 발표('20.10)

BlackRock - Aperio 인수 발표('20.11)

JP Morgan - Open Invest 인수 발표('21.6)

Vanguard - Just Invest 인수 발표('21.7)


자료: Cerulli White Paper


현재 시장규모는 Cerulli 추정에 따르면 약 3,630억 달러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투자은행, 자산운용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추세를 봤을 때 시장은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Cerulli White Paper


WHY? 그 배경은...

Fortune Investor Roundtable 2021 중 "Biggest Risks and Opportunities"에 관해 이야기할때 Josh Brown(Ritholtz Wealth Management CEO)이 Direct Indexing가 자산관리에 있어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 (관련 동영상: 14분20초 이후)


"ETF is now a 1990's technology in a 2020 world"


물론 다이렉트 인덱싱이 가능한 배경에는 주식 소수점 매매가 가능하고, 거래수수료가 저렴해지는 등 시장의 변화와 개인화 맞춤형이 가능한 기술의 발달이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투자자들의 니즈 충족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마치 커머스에서 새벽배송이 떠오르고, 밀키트가 유행인 것처럼, 금융에서도 다양한 니즈가 왜 없겠는가.


특히 전세계적으로 ESG에 관한 열풍이 이러한 변화를 야기시키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Fortune Investor Roundtable 2021 중 "Why investors like socially responsible companies"(관련 동영상)를 보면 2,30대 투자자는 ESG를 정말 중요시한다.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세계가 공정성, 성평등성 등에 대한 가치를 어느때보다 중요시하며, 사회도 변화하고 있다. 심지어 회사 직원의 만족도를 팩터로 체크하며, 그러한 가치도 투자할 때 고려한다는 것은 변하고 있는 투자자와 사회를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된다.


앞으로의 투자자는 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가치를 대입하여 투자할 것이다. 그렇다고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는 복잡하고, 단순히 ETF나 인덱스펀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그렇다면 유명 지수나 인덱스를 복제하고 자신의 가치를 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인덱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처럼 인덱스지수도 하이브리드화하는 것, 그래서 다이렉트 인덱싱이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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