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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Aug 10. 2021

Super-Duper 앱 시대

올인원 경험, 슈퍼앱을 향한 열망

카카오 뷰 런칭

카카오 슈퍼앱 전략이 한참이다. 최근 카카오 뷰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카카오톡 하단에 새롭게 뷰 표시가 생겼다. 가장 정 중앙에 위치한 것으로 보면, 쇼핑보다 더 힘을 실어준게 아닐까 싶으면서, 이로 인해 카카오를 하루에도 얼마나 더 이용하게 될지 두려움도 앞선다. 카카오는 최근 음성채팅 음(mm), 구독서비스 구독On, 컨텐츠모음 뷰까지, 하나의 앱에 많은 서비스를 모아놓고 있다.



슈퍼앱이란?

중국의 위챗, 동남아시아의 그랩처럼 한 앱에서 택시예약, 음식주문, 채팅 등 올인원 경험을 제공하는 앱을 의미한다.


금융에서는 어떨까? 금융에서도 모든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려는 "슈퍼앱" 전략이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토스는 카카오처럼 톡기능을 새로 만든다고 하니, 카카오톡처럼 단순 메신저 기능보다는 벤모처럼 소셜기능을 담아서 금융과 연계하지 않을까 싶다. (금융 SNS, 이게 될까? 참고)


카카오, 토스뿐 아니라, 신한은행은 Sol, 국민은행은 Liiv 등 금융회사 역시 은행 앱에서 주식거래도, 보험조회도 다 통합해서 제공하고 심지어 음식배달 등 온갖 생활금융까지 하려고 하고 있다. (모든걸 다 하는게 진정한 슈퍼앱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스퀘어, Afterpay 인수

오히려 미국 핀테크의 슈퍼앱 전략이 더 흥미롭다. 8월1일 스퀘어가 BNPL의 대명사 Afterpay 인수계획을 발표했는데, 오히려 나는 이것이 그들의 슈퍼앱 전략이 아닐까 생각다. 스퀘어는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 리더기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P2P결제로 유명해진 Cash app에 주식 및 비트코인 거래를 붙여 성장하고 있다. 거기에 Afterpay의 BNPL서비스를 이용해 소상공인과 고객을 락인할 수 있으니 생태계 확장을 활용한 슈퍼앱을 지향하는 퍼즐이 아닐까 싶다.


스퀘어는 올해 3월에도 음악 스트리밍 앱인 TIDAL을 인수했는데, CEO Jack Dorsey는 신진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것과 소상공인의 성장이 유사하다며 스트리밍 수익에 어려움을 겪는 아티스트를 도울 것이라는 거창한 말을 한바 있다. (Jack Dorsey, 머리속의 빅픽쳐는 어디까지인지.)


개인적인 생각으로 트위터의 창시자 Jack Dorsey는 플랫폼 효과를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그가 스퀘어에서 어떤 일을 벌일지 늘 궁금하다.

트위터와 스퀘어 CEO Jack Dorsey


페이팔, 차근차근 슈퍼앱을 향해

스퀘어의 경쟁자인 페이팔 역시 슈퍼앱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CEO Dan Schulman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It will be an all-in-one personalized app that will empower our users to make the most of their money and strengthen their financial lives every day. We will provide increasingly customized and unique shopping, financial services, and payments experiences for our customers. Consumers are turning to brands that they trust when it comes to choosing a super app.

(사용자가 매일 돈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정적 생활을 강화할 수 있는 올인원 개인화 앱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점점 더 맞춤화되고 독특한 쇼핑, 금융 서비스 및 결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소비자는 슈퍼 앱을 선택할 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7월 2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떤 슈퍼앱을 지향하는지 상세계획을 밝혔다.

I'm pleased to report that the initial version of our new consumer wallet super app is code complete, and we are now beginning to slowly ramp. In the next several months, we plan to be fully ramped in the U.S. with a host of products and services across payments, basic consumer financial services and commerce and shopping tools launching every quarter.

(새로운 소비자 지갑 슈퍼 앱의 초기 버전코드상으로 완성되었으며 이제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음을 보고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우리는 지불, 기본적인 소비자 금융 서비스, 상거래 및 쇼핑 도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미국에서 분기마다 출시할 계획입니다.)


Paypal이 쇼핑에서 어떤 툴과 서비스를 내놓을지도 궁금하지만, 향상된 메시지 기능을 예고했는데 혹시 Venmo의 SNS기능을 더 발전시킨다는건지 페이팔에 그러한 기능을 넣겠다는건지 기대된다.


스퀘어와 페이팔 모두 결제서비스로 출발해서인지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 영역의 락인을 위해 생태계 확장을 하고 있다. 스퀘어는 음악 크리에이터까지 포함해서 생태계를 확장하려고 하며, 페이팔은 e-commerce시대를 지나 m-commerce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슈퍼앱을 지향하면서도 서로 다른 시도들에 대해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월마트, 온라인 기반으로 넘어가기

비단 핀테크뿐만이 아니다. 월마트도 금융 영역을 넘어보며 슈퍼앱 전략을 추진 중이다. 월마트는 올해 1월 Riddit Capital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발표했다. Riddit Capital은 Robinhood, Karma, Affirm 등 유명 핀테크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다. 또한 Goldman Sacks의 떠오르는 사업부 Marcus에서 두명의 핵심인원을 스카웃했기 때문에 월마트가 금융에 욕심이 있는게 아니냐는 미디어의 시선이 쏟아져나왔다. 6월에는 Green Dot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기존 월마트 Money Card를 선불카드 형태에서 요구불 예금계정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도 금융과 소매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하려는 열망과 함께 슈퍼앱에 대한 야망이 있는게 아닐지. 이미 월마트는 여러 비즈니스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결제, 해외송금, 청구서지불 등), 이제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게 아닌가싶다. 월마트라는 오프라인 상점이 아닌, 이제는 아마존에 대응할 온라인 생태계에서도 고객을 놓치지않기 위해서는 슈퍼앱에 대한 야망을 접을 수 없을 것이다.


라이프사이클 이해하기

어쨌든 슈퍼앱이 뭐길래, 이제 한가지만 잘해서는 안되는,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는 슈퍼앱이 인기인걸까. 금융도 이제 오프라인보다 중요해진 디지털 경험을 인식하고, 슈퍼앱을 통해 고객과 관계를 맺고 라이프사이클을 실제로 이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게 아닐까.


단순히 예금 금리 더 주고, 대출금리 낮춰주고 하는 기능성 위주의 오퍼가 이제 고객의 재정적 요구를 다 만족시켜주지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돈을 벌고, 소비하고, 투자하는 돈의 흐름과 관련된 일부 사이클만으로는 고객의 재정적 요구를 알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새벽배송을 받고, 출퇴근하며 검색한 디지털 흔적과 좋아요를 클릭한 소셜미디어의 흔적으로 어떤 취향인지 이해하고, 정기구독 서비스와 쇼핑 장바구니 분석을 통해 지출 DNA를 파악해야 진정한 금융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게 아닐까. 고객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싶은 마음에 올인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 슈퍼앱의 시작일 것이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단순한 UI/UX로 올인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과제임을 곧 깨닫게되지 않을지, 그러한 고난이도 과제를 완성하는 슈퍼두퍼앱이 나올지(중국처럼), 아니면 여러 분야에서 비즈니스 제휴가 합종연횡으로 일어날지(미국처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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