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토스트, 본 매로우와 허브 버터, 액젓으로 마무리한 시금치
음식에 맛과 향을 더하는 일이 잡내를 제거하기 위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음식에 향신료를 넣는 일이나 된장이나 허브를 넣어 음식을 하는 일이 잡내 제거가 목적인 듯 인식되고 있다.
잡내를 제거한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식재료의 품질을 부정하며 평가 절하하는 일이다.
어감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일에 굳이 나쁜 의미를 가진 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들이 넣는 여러 식재료들은 잡내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맛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음식의 맛을 한층 풍성하게 하기 위한 것이란 말이다.
보이는 것만큼이나 만든 음식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중요하다.
잡내를 제거한다는 말은 신선하지 않은 재료를 어떻게든 처리해버리기 위해 요리할 때나 해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