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폭우처럼 내릴 때는 정말 땅도 삽시간에 수를 쓸 새도 없이 몽땅 잠겨버리곤 하듯이, 어려움이 찾아올 때는 마치 이런 폭우의 대비를 하지 못했을 때만큼 처럼 그러할 때가 있다.
꼭 폐허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깊은 좌절만 온다.
내가 지금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가야 할까?
과연 해결이 될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부터 든다.
어렵고 힘든 일 속에서도 비가 온 뒤에는 땅이 더 단단하게 굳어지듯이, 그렇게 고난 속에서 진정한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는 듯하다.
결혼하면 별별일이 다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년 몇 해 거듭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생긴다는 걸 살아보면서 느낀다.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각자의 결혼생활 안에서는 수많은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지 마음속으로 나마 짐작해 본다.
그래도 다 옆에 있는 사람 멀리 있는 사람 그들도 다 그런 시간과 세월을 견디고 견뎌 지금의 모습을 이뤘을 텐데, 지금 좀 힘들다고 포기해 버리기에는 인생은 아직 길다.
더 품어주고, 더 아껴주며, 더 멀리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도 언젠간 지나고 난 뒤, 지금을 회상할 때에 분명 참 그땐 그게 너무도 힘들었는데 잘 견뎌와서 우리가 더 단단해졌다고 말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
살다 보면 모든 게 버겁게 느껴지고 힘들다는 생각이 압도해서 다 포기하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에 내리는 결정들로 안타까운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곤 한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알아차리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같이 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혹여라도, 그런 생각이 든다면 주저 없이 주변에 SOS를 외쳐보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내민 손을 잘 잡아주는 멋진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니 말이다.
외롭지만 외롭고 싶지 않아서 주변에 알음알음 인맥을 형성하듯이 커갈수록 그저 잠깐 짬나는 시간에 커피 한잔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이 소중해진다.
그만큼 새로운 누군가가 형성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오는 인연 가는 인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