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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과 평생 함께 살 수 있을까?

by 어떤

한 사람과 평생 함께 살 수 있을까?


항상 의문이었다. 나는 내가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하면 한 번쯤은 이혼을 할 거라 확신했다. 어떻게 한 사람과 평생 살 수 있지?


이혼하지 않고 함께 늙어가는 노부부를 보면 신기했다. 어느 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친한 사람이 누구야?'


'너'라는 대답을 기대하며 물었다. 답은 아빠였다. 엄마랑 매일 1시간씩 통화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는 내가 엄마랑 제일 친한 줄 알았다. 약간 실망하면서도 신기했다.


한 사람과 평생 함께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그이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이는 나에게 시시때때로 볼에 뽀뽀를 한다.

기분이 좋다.

그이는 강아지 쓰다듬듯이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기분이 좋다.

그이는 항상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기분이 좋다.


몇 번의 연애를 해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사랑받는다는 느낌. 첫사랑은 아니지만 마지막 사랑이라는 확신이 든다. 평생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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