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흄
제목 : 인간이란 무엇인가 : 오성 정념 본성 도덕론
저자 : 데이비드 흄
장르 : 철학/사상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 정의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 소유권, 영미철학
데이비드 흄, 이름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지만 어떤 책을 썻는지 물어보면 머뭇거리게 되는 철학자 중 한명이다. 18세기 영국의 경험론 철학을 이끈 대표적인 철학자이며, 최근 BBC에서 뽑은 최고의 철학자 중 2위에 등극해 다소 우리가 보기에는 의아한(?)결과로 시선을 끄는 철학자이기도 하다.(아마 영국에서 투표한 결과라서 그런듯) 이 책은 데이비드 흄이 청년시절부터 인간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 든 대표적인 철학서적이라고 할 수 있겟다. 이 책의 첫 권인 「인성론」은 그의 나이 28세 때 출판하였다.
데이비드 흄이 경험론과 회의주의, 그리고 이전 형이상학 인과론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한 학자이며, 생애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칸트에 의해 재조명 받았다는 그런 긴 이야기는 위키를 찾아보면 모두 알게되는 내용이므로 여기 책에서 언급한 내용중에 도덕과 정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에 집중하고 싶다.
그는 도덕은 이성이 아니라 인상, 정신적 감각에 따라 발생하고 도덕은 쾌락, 부덕은 고통의 인상이 뒤따른다고 주장한다. 도덕은 정의, 부덕은 불의에서 인상을 함께하기 때문에 정의에 대한 개념을 잡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도덕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정의에 대한 개념을 깊이 파고 든다.
(정의(정하는 것)과 정의(올바름)에 대한 구분은 맥락에서 해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ㅎ)
정의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생기는 욕구와 부족한 자원에 관계에서 생기는 소유와 소유권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소유물이 많아질수록 욕망은 커지게 되고 이러한 감정은 타산적인 감정 자체가 자신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다스릴 역량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절제를 통해서 소유에 대한 정념(욕망)을 억누르는 것이, 폭력과 보편적인 방종의 필연적인 귀결인 의지할 데 없이 쓸쓸한 처지에 빠지는 것보다는 사회를 유지하는 편이 우리가 더 많이 소유하게 되는 것은 명백하므로, 조금만 반성해도 타산적인 감정의 방향을 필연적으로 변경하게 된다.
(여기서 국가를 읽어보신 분은 이런 주장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인상을 느낄수도 있는데 맞다. 국가 2권에서 트라시마코스의 의견을 보충설명한 글라우콘의 정의관과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후 정의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소유권에 대한 정의로 이어지게 되는데,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소유권은 소유하고 있는 자의 책임과 권리이며 특히 최초의 소유권이 중요하다는 (무슨 이런 당연한 소리를 길게하는지) 이야기를 하고, 정의는 소유권의 외부적 관계의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 의무감 = 정의의 덕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정의는 자연적 덕이고 불의는 자연적 부덕이라고 주장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소유의 개념과 권리 그리고 책임의 개념으로부터 추상된 어떤 행동 양식과 일련의 행동은 대상들의 대한 외부적 관계 안에서 자연적으로 도덕적 아름다움과 추함을 가지며 또 근원적 쾌락과 거북함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재화를 그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것은 유덕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그것은 자연이 다른 사람의 소유권과 롼련된 행동 양식에 쾌락이라는 소감을 동반시켰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최초로 소유했거나 오래도록 소유한 외부 대상 또는 최초로 소유했거나 오래도록 소유했거나 오래도록 소유한 외부 대상 또는 최초로 소유했거나 오래도록 소유한 사람의 동의를 통해 다른 사람이 취득한 외부 대상과 관련된 행동 양식에 자연이 쾌락이라는 소감을 동반시켰기 때문이다. 자연히 우리에게 그와 같은 소감을 부여하지 않았다면, 소유권 따위는 자연적으로 즉, 인간의 묵계에 앞서 존재하지도 않는다. …….
이런 식으로 소유권과 정의, 그리고 도덕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서 펼치게 된다.
그 외에도 관념, 인상, 감각, 정념, 단순관념과 단순인상의 관계, 복잡관념과 복잡인상의 구별, 신념 등등 우리가 철학에서 다룬다고 생각하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대해서 두꺼운 책으로 매우 방대하게 다룬 책이라서 18세기 이전 철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며, 그 이후에 나올 벤담의 공리주의, 미국 철학자들의 소유권과 정의에 관한 문제(롤스와 노직, 그리고 최근에 나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까지 이해에 관한 배경을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윤리학에 배움의 기회를 갖고 싶다는 어떤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서 책 한권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