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하비
제목 : 밀수이야기 : 역사를 바꾼 은밀한 무역
저자 : 사이먼 하비
장르 : 역사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낭만과 반역, 권력의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 세계사의 관심 많은 사람, 이면에 대해서 궁금증을 항상 가지고 있는 사람.
이 책은 조금은 특이한 주제인 '밀수'에 관한 주제를 아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는 직접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서인도 제도 등 여러 역사 지를 취재하면서 그 자취를 추적하며 쓴 책이며,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 중에 있다고도 한다. 이 책의 부재 '역사를 바꾼 은밀한 무역' 외에도 책 밑에 쓰인 작은 글씨로 '교역 금지품 7세기 역사로 밝히는 세계사의 이면'이 쓰여 있는데 말 그대로 세계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밀수품을 통해서 조금 더 뚜렷하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그런 면에서 이전에 다뤘던 『책과 혁명 : 프랑스혁명 이전의 금서 베스트셀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저자인 사이먼 하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그는 노르웨이 트론헤임대학교에서 역사학·미술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런던대학교에서 미술사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밀수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분야에 관한 연구를 심화해오면서 학계로부터 “교역 금지품의 역사를 새로운 학문으로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약하자면,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밀수에 관한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밀수 전문가 교수이다.
책은 3부 18장으로 나눠 각 장마다 공통된 주제인 밀수를 다른 주제로 다루고 있다. 장이 시간에 흐름에 따를 때에도 있지만, 향신료나 다이아몬드, 마약이나 예술품 같은 주제를 다룰 때에는 이전 시대로 다시 거슬러가는 경우도 있지만 큰 흐름에서 1부는 15~16세기 대항해시대를, 2부에서는 19세기, 3부에서는 각기 다른 밀수의 규모에 대해서 설명한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각 장에서는 밀수 품목뿐만 아니라 밀수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했던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밀수가 벌어졌던 장소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나 이 책이 역사책이라는 사실은 잃어버리지 않기 바란다. 글씨 크기와 사실 관계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약간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여타 이전에 나왔던 역사책에 비해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있다.
여담으로 책 표지가 매우 멋있다. 책을 고르는 기준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책 표지인데, 이 책의 표지는 밤하늘에 달빛이 떠있고 드넓은 바다에 배 한 척이 있으며 그 위에 사람들이 열심히 노를 젓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내용을 보지 않았을 때에는 마치 매우 인기 있는 판타지 소설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