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efore 2023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am Choi Sep 10. 2019

[작가] 한승원, 한강의 부모로만 알려지기엔 너무나….

그의 문학과 작품 1



처음 다루게 된 작가가 지금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힌 ‘한승원’이라는

작가를 이야기하게 돼서 조금은 이상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가장 최근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책이 포함되어 있어 처음으로 작가 ‘한승원’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그는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한강 작가의 아버지’로만 알려지기에는 그의 이력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의 이력은 1968년 『목선』으로 등단하면서 시작됩니다. 

『해변의 길손』,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기는 

다작 작가로서 활동하며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수상작은 거의 모두 수상하는

화려한 이력의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그가 수상작을 받은 목록입니다.      


1980년 한국소설문학상

1983년 한국문학작가상

1988년 제12회 이상문학상

1994년 제4회 서라벌문학상

1997년 제1회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2001년 제6회 현대불교문학상

2002년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2006년 제9회 김동리문학상     



그의 초기작 단편을 모아놓은 『야만과 신화』에는 그가 초창기에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그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굉장히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 남아있는 전통적 정서인 恨(한)과 이미지로써의 바다입니다.      


『목선』,『해변의 길손』, 『폐촌』, 『해신의 늪』 등 그 외 수많은 작품에서

바다를 경제적 활동에 중심이 되는 어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여성이 가지고 있는 한, 이념 경쟁과 전쟁에 폐허 속에서 파괴된 가족 속에 

생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이 주요 정서로 흐르고 있습니다.      


물론 내용 안을 살펴보면 지금으로써는 굉장히 불편할 것 같은 여성 혐오적 표현방식과 

가부장적인 사회, 그리고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이념 대립으로 읽기 힘들어지는 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그러한 내용을 매우 담담하게

건조하면서도 어떠한 가치관을 담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 이후에는 괜찮았어요.     


그의 글에 담긴 내용과 정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의 문장에는 (그의 자녀가 영향을 받았을 법한)

강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거친 내용 속에서 유려한 문장과 인상적인 표현을 통해

소설 속에 강하게 몰입하게 만들며 상상 속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문장은 

결말까지 다 읽고 난 뒤에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강 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한강 작가의 작품 '붉은 닷'에서 

마지막 붉은 노을과 선명한 닷의 색상은 한승원 작가의 작품 '목선'의 피 붉은 노을을 

연상시키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초·중기 중단편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지만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사실

그가 우리나라에서 불교문학의 대표작가로 알려져 있다는 것과 연관이 깊습니다. 

바로 그의 대표작인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초의』, 그중에서도 『초의』입니다.     

바로 이 『초의』는 바로 다음 글에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디자인] 색채, 소재, 그리고 마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