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커즈와일이 생각한 미래의 모습
제목 : 특이점이 온다
저자 : 레이 커즈와일
장르 : 과학 일반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발명가, 미래학자,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사람, 미래에 관심 많은 사람, 기술 발전에 흥미 있는 사람, 특이점이 뭔지 궁금한 사람
책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책의 외면을 먼저 보자면, 왜 이걸 한권으로 묶어서 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매우 두껍다. 총알도 뚫을 수 있을 것 같은 외관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읽고 싶은 책이지만 들고다니고 싶은 책은 전혀 아니라는 걸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다.
책의 내용을 들어가보면 그렇게 딱딱한 내용의 책은 아니며, 오히려 굉장히 설득력 있는 SF소설을 보는 것처럼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미래지향적이고 낙관적이다. 정말로 이 사람 말대로 미래가 이뤄진다면 머지 않아서 인간은 죽지 않은 불로불사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다른 저서 「환상적인 여행 : 영원히 살 수 있을 정도로 수명 연장하기」,「건강한 삶으로 가는 10%의 해답」에서도 이와 같은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예전 예언론자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는 전혀 정반대의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저자가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지난 20년동안 그가 수행한 미래예측은 굉장한 정확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커즈와일을 “지칠 줄 모르는 천재”라 평했고, <Ins.>지는 커즈와일을 최고의 첨단 사업가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토머스 에디슨의 적자”라 평했으며, 그 외에 포브스, PBS 등 여러 언론지에서도 그를 저명한 미래학자와 발명가로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인 특이점이 도래할 시기, 2047년에 인류에게 일어날 혜택(?)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인데, 이는 인류의 기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GNR, G(Genetics, 유전학), N(Nanotechnology, 나노기술), R(Robotics, 로봇공학), 이 기술들이 한계점을 극복하고 혁명이 일어날 시기가 특이점이 올 시기로 보고 있다. 세 가지 기술에서 어떻게 인간 수명의 한계를 극복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너무 길기 때문에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노 로봇이 혈류 속으로 들어가고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등등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이 마지막 부분은 특이점이 도래 할 시기에 인간의 초월적 의식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하고, 이 책을 둘러싼 비판과 그 비판들에 대한 저자의 반론, 그리고 에필로그로 이어지게 된다.
책에서 저자가 너무나 논리적으로 역사와 사실을 그래프로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고, 또한 그의 예측에 이미 권위적인 위치에 있어서 다 읽고 나면은 정말로 2047년이 되는 그 날, 내가 이 사람이 말한 그대로 영생의 삶을 누리고 온갖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희망에 찬 미래가 보이지만, 막상 다시 멀리서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고 가정한다면 너무나 터무니없어 보여서 기가 차기도 한다. 이 사람의 말이 과연 맞는지는 미래가 다가와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나름 물리학도로써 이런 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해본다. (세계 3차대전, 핵전쟁같은 미래보다는 훨씬 낮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