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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래의 여자 Apr 13. 2020

투명인간

#에세이 14

고전소설을 꽤 오래 읽어왔다고 자부한다. 대부분 민음사의 것으로 읽었는데, 고전소설의 뻣뻣한 번역은 여러 번 읽어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레트로의 시대가 책에도 있던 것인지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은유 그리고 시대의 어둠을 녹여내며, 서점으로 들어가는 나를 가장 먼저 이끌었다.

고전소설의 목록 중 투명인간이 있었다. 말 그대로 투명인간에 관한 책인데, 18세기 후반 공상과학 소설 작가인 허버트 조지 웰스가 집필한 책이다. 잠시 조지 웰스에 대해 설명하자면 유전자 조작과 타임머신 그리고 우주에서 침공하는 외계인의 침공 등 우리 시대에 등장하는 S.F의 소재를 창조한 사람이다.






12년쯤 '미 국방부, 극비리에 투명인간 기술 연구 중'이라는 눈이 머무는 기사가 있었더랬다. 살펴보면 인간 자체를 투명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투명 물질을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의 초반엔 '만든다.'라고 쓰여있었지만 끝에는 기초연구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하니 8년이 지난 지금에는 만들고도 남지 않았을까? 그런 농담도 있지 않은가, 삼성과 미국은 외계인을 고문하여 기술을 뽑아낸다는 이야기.

하지만 미국 정부나 다른 국가에서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아직 진행 중인듯하지만 대한민국에선 이 극비리의 연구를 성공하여 쓰이고 있다. 역시 기술 강국답게 한, 두 명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주변의 곳곳에 위치해 있는데, 우리가 '사회적 약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적 약자라고 칭하는 그들, 투명인간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다. 그것은 정말 투명해서일까?





그들은 첫 번째로 이동권과 교통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근처의 편의점만 가려해도 수많은 문턱과 장애물 그리고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투명인간은 남들에겐 일상적인 카페나 번화가에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두 번째로는 대부분 저소득층이라는 점이다. 정상적인 구직 활동을 하려 해도 '어떤 낙인'이 찍혀버린 그들은 대부분 저임금과 뼈마디가 부서지는 노동환경으로 근로기준법의 외곽에서 서성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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