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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진 Mar 26. 2022

오늘의 바느질

꾸준하게 하는 힘





어릴적부터 나는 끈기가 없었다고 한다. 나도 여태껏 내가 끈기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글을 쓰려고 생각해보니 딱히 끈기 없던 사례가 많지 않았다.


나는 내가 왜 끈기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엄마는 내가 어떤 것을 그만둘 때에 끈기가 부족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지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전에 끈기를 검색하니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견디어 나가는 기운' 이라고 나온다.
끈질기게 견딜만한 일들이 공부가 아니었을 뿐 나에게는 견뎌서 쌓아온 것들이 많이 있다.



얼마나 해야 꾸준하고 끈기있게 한걸까?


나는 단기 인턴으로 호텔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2달간 호텔 내 식음료 부서들을 돌아가며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뷔페가 극악의 난이도였다.
조식이  500명 넘게 다녀가는 곳이라 다들 1~2주만에 다른 파트로 가버리고, 결국 나 2달간 그 자리를 채웠다.

그 곳에서는 내가 끈기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종종 싫어하는 것을 참지 않고 포기한다. 포기해도 되는 것이라면 대다수의 사람은 그러하지 않은가?
여러가지 일로 글 쓰는 것을 잊고 있을 때, 브런치 알람이 왔다.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나는 꾸준한 사람이 아닌걸.. 하고 생각하다가,
아니지, 나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 라고 생각을 고치며 이 글을 써내려갔.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고, 언제 어떻게 이어나갈지에 대해 충분고민했다면 되었다.


누가 보아도 성실하게 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스스로 옭아매어 즐겁지 않게 꾸준한 것 보다는 천천히 쉬어가더라도 오랫동안 해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싶다.

이렇게 글을 써내려 가는데 오른손 엄지와 검지가 아릿해서 헛웃음이 난다.
손 끝이 빨개져 부르틀 정도로 매일 바느질을 해왔는데 누가 날더러 끈기없다 할 수 있을지.
날이 밝으면 엄마에게 전화해야겠다.



" 나, 끈기있는 사람이야 !"









저고리의 섶을 꿰는 영상



꿰어놓은 박음질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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