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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lpit Mar 03. 2022

봄이 오기에

새로운 날과 맞춰서 새로운 마음을

윤오영의 수필 <봄>을 보면, 봄이라는 것은 젊은이의 것이 아닌 늙은이의 것도 된다고 말한다. 젊은이의 봄을 홑겹의 봄이라고 한다면 늙은이의 봄은 겹겹의 봄이라고 말하면서 더 많은 회상을 불러오는 풍성한 봄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오늘 문득,

봄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햇살이 따스해졌고 저번부터 자꾸 까치가 운다. 그때도 좋은 소식이 오려나 했었는데 이번에도 우는 것을 보니 확실히 봄이 왔나 보다.


날씨만 변하나 보다.


내 몸은 여전하고 걱정거리도 그대로인데 날은 점점 따스해져 밖에도 소란스럽고 활기가 넘친다. 이제 조용한 건 밤뿐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싫지만은 않다. 변화라도 와서 다행이고 변화와 덩달아 내 몸과 마음이 바뀌기를 소망한다.


날도 따뜻해져 다시 생각한다.

너의 꿈은 무엇인가? 무엇을 이루려고 이 삶을 살아가는가?


나는 대답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 나의 꿈이 무엇이었던가? 막연히 고등학생을 가르치고 논술과 인적성을 가르치고 싶었다. 노력했고, 그것을 이루었다. 국어 전문학원에도 다니고 싶었다. 이루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뭘까?


무겁게 생각하니 답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스쳤던 생각들을 써 보기로 했다.


사랑, 직업, 나의 취미...

포기할 것들은 포기하고 다시 꿈을 꿔 본다.


봄이다.

이제 새로운 날이 왔으니 새 마음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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