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것도 능력이다.

살아남아야 기회가 있다.

by Amazing 엄


회사에서 리더 교육에서 신제규 교수님이 '리더십 권리장전' 강의를 듣게 되었다.

뛰는 놈 위의 나는 놈, 나는 놈 위의 버티는 놈.

결국 버티는 자가 이긴다.

그냥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대체 불가능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본인을 지켜주지 않기 때문에 퇴직할 때 본인이 수십 년간 일한 일로 독립할 수 있게 갖추는 것만큼 최고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인의 가장 큰 착각 중 하나, 회사 간판과 자기의 간판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을 다닌다고 본인이 대단한 사람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삼성이라는 간판이 떼어지는 순간, 별 볼일 없어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는 거다.

일반적인 리더교육과 달랐다.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교수님도 본인이 회사를 그만두면, 회사가 잘 안 돌아갈 줄 알았지만 너무도 멀쩡히 돌아가는 경험을 겪었다고 하셨다.

맞다. 나도 수도 없이 보았고,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하셨던 분들이 가차 없이 버림받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요즘 내 주변에도 한 두 명씩, 재취업이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몇 년째 휴직인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그들이 능력이 없냐? 그것도 아니다. 한때는 잘 나가는 회사의 리더였고, 일도 꾀 잘하는 분들이었지만 나이가 차고, 회사를 박차고 나왔지만 막상 정말로 갈 곳이 없다라고 했다. 이렇게 본인이 취업이 안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그래서 나도 나의 노후가 걱정되며,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회사라는 타이틀이 없어지고, 시스템이 사라지면,

과연 내가 100만 원이라도 벌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말이다.


아주 다행힌 점은,

내 성격은 내 계획이 완벽하게 세워지지 않으면,

함부로 감정적으로,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를 퇴사할 때에도 늘 환승 이직을 했다.

한 번도 무작정 쉬어본 적이 없다.

때로는 회사에서 더럽고 치사해서, 당장이라도 퇴사하고 싶었지만

내 계획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참고 버틴 적도 있었다.


예전에는 버틴다라는 단어를 참 싫어했다.

능력도 없고, 상황 판단도 못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버틴다의 의미는 '무기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쓰이는 느낌이었다.

막상 미래도, 계획 없이 그저 하염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 같았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며 나도 나이를 먹다 보니 버틴다의 시각이 달라졌다.

버틴다는 것은, 내 안의 감정과 욕망을 억눌러가며 오늘도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정신력의 연속이었다.


나 역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여러 번 삼켜내며,

하루하루를 버틴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정말 가고 싶던 회사로 옮길 수 있을 때까지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렸다.

결국, 해냈다.


오늘 하루도 나는 참 잘 버텨냈다.

때로는 대단한 성과가 없어도,

하루를 무사히 건너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하루가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버티는 건 소극적인 선택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용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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