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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명자 Aug 09. 2021

아이와 틀어진 관계로 힘이 드신 엄마라면

-- 자녀와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부모라면 꼭 읽어 보세요 -

요즘 제 주변에 아이와의 관계로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걸핏하면 말대꾸하고 반항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자기 방문을 쾅 하고 닫고 들어가 버린다고요. 뭘 하라고 하면 ‘너나 잘 하세요“라는 표정으로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어렸을 때는 아이가 하얗고 보드라운 피부로 생긋생긋 웃어주면 근심걱정이 다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지요. 또 유치원에서 배웠다면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출 때는 또 얼마나 귀여웠나요?    


그런데 커가면서 부모가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케어를 해 주고,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데도 삐딱선을 타니 화가 나고 속이 타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성적도 진로도 걱정되어 마음은 조급한데 이런 부모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이와 틀어진 관계도 부모가 현명하게 노력하면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세 가지를 최소화 시키는 거예요.    


첫째개입을 최소화해 보세요. 쉽게 말해 거리두기를 하라는 겁니다. 부모가 기본적인 것만 해결해 주세요. 식사 준비나 빨래 등 의식주 해결과 학원비를 대 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외에는 자녀가 책임질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는 거예요. 늦잠을 자도 깨우지 않고 학원을 가지 않아도 당분간 지켜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벌칙도 받고 손해도 보면서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친구관계도 시시콜콜 묻기 보다는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거지요. 이 모든 것이 방임하라는 뜻은 아니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지하며 지켜보는 거예요. 사실 이렇게 하기 까지 부모들은 마음이 많이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믿고 기다려 주면 아이는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옵니다.   

 

둘째부정적인 피드백을 최소화해 보세요. 자녀가 삐딱하게 하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나고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 참을 수가 없을 때가 있지요. 그래도 부모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태도를 최소화 하는 것이 좋아요. 자칫 우리들은 소통의 오류로 인해서 화가 화를 낳고 더 나쁜 관계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에게 화가 날 때 호흡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네가 집에 와서 책가방을 던지니 엄마는 공격받는 느낌이야. 그러니 좀 살살 놓으면 좋겠구나!”라고 느낌과 바라는 점을 이야기 해보세요. 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서로를 가로막는 난폭한 문지기가 있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표정과 말이 그 문지기지요. 그 무서운 문지기를 지나가려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표정과 말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제 딸이 중학교 때 저와 크게 언쟁을 하며 싸운 적이 있어요. 딸이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해서는 안 될 폭언을 하고 말았어요. 그러자 딸은 울면서 자기 방문을 쾅하고 닫더니 문을 잠궈 버렸어요. 그 때 저는 순간적으로 깨달았지요. ‘아, 내가 잘못했구나!’. 우리 집이 15층인데 딸 방 창문만 열면 바로 밖이에요. 혹시라도 홧김에 뛰어내리는 건 아닌지 가슴이 쿵쾅거려 미칠 것 같았어요. 얼른 방문 열쇠를 찾아 문을 따고 들어갔어요. 그땐 딸이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화가 많이 나도 가급적 부정적인 피드백은 하지 않고 제 마음을 표현하려 애쓰고 있어요.   

 

신수정의 책 『일의 격』에 보면 ‘관점의 변화나 재해석이 우리의 행동을 바꾼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혼잡한 버스 안에서 누군가 자신의 발을 밟았기에 화가 잔뜩 나서 욕을 퍼부으려고 봤는데 그가 맹인이라면 순식간에 화가 녹는다는 거예요. 우리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반항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사춘기 자녀들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딸렸습니다. ‘우리 아이가 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준비하고 성장하고 있는 시기구나!’ 라고 재해석하면 아이를 대하는 나의 시선이 달라질 거예요. 아이에게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보렴.’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셋째, 심리적 거리감을 최소화해 보세요. 부모와 아이의 심리적인 거리감이 멀수록 부모와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겠지요. 그래서 심리적인 친밀감을 가지는 시도와 노력을 해야합니다. “나는 부모이고 너는 자식이니 무조건 내 뜻을 따라야 해.” 라기 보다는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면 좋겠지요. 우리 가족은 요즘 유행하는 부캐를 하나씩 가지고 SNS에서 소통하고 있어요. 딸들도 엄마나 아빠를 친구처럼 대하고 소통하면서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앞으로는 매타버스 같은 가상공간에서 더 친밀하게 소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또 가족이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아요. 여행이나 캠핑, 차박, 라이딩 등 마음만 먹으면 함께 즐길 거리들이 많잖아요. 예전이 우리 딸들이 어렸을 때 아빠를 무서워하고 싫어했어요. 퇴근이 늦은데다가 집에만 오면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고 화를 낸다고 아빠가 오면 아이들은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곤 했지요. 큰 딸이 중학교 2학년, 작은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럽 여행을 가게 되었지요. 그때 아빠가 다른 사람들의 짐도 들어주고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는 모습을 보고는 “우리 아빠 진짜 멋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아빠와 딸들 사이가 누구보다 가까워졌습니다. 부모와 자녀를 가로막고 있는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들과 시간을 할애하고 온전히 몰입해 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크는 시간은 정말 금방이에요. 그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나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면 얼마나 아까울까요? 우리가 노력해서 그 시간들을 화목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우면 좋겠습니다. 바로 개입부정적인 피드백, 심리적 거리감 이 세 가지를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말이에요.     


≫↔ Happy 6a Time!   

 

≫↔ 더 현명한 엄마와 아이의 관계 솔루션이 필요하시 분은 저의 책 『초등 엄마 거리두기 법칙』을 살펴 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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