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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명자 Jan 26. 2022

메타버스 시대에 아이들의 주도성을 길러주는 법

- 메타버스 시대에도 걱정없는 아이로 키우는 법(1편)

  얼마 전 친구를 만나러 카페에 갔다가, 서빙로봇이 매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무인 카페나 점포는 집 근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요.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 식당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SNS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보면 메타버스 안에서 강의를 하는 분도 보이고, 자신의 아바타를 예쁘게 꾸며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리는 분도 계셔요. 많은 대기업이 메타버스로 사업의 장을 옮겨가고 있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과 학교의 모습은 어떤가요. 지난 달 우리 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반에서 2/3 정도 아이들이 로블록스나 제페토에서 게임을 해 보았다고 하더라구요. 학교나 교육청에서는 시범학교 보고회를 게더타운을 통해 하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만든 게더타운 맵으로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기도 해요. 교육의 현장에도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지요.     


  교실수업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프로젝트 학습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요. 일부교육청에서는 프로젝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의 수업자료나 교구를 구입하도록 지원금을 학교에 내려줍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를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생성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차츰 초등학교에서부터 과목을 선택하거나 직접 만들어 가게 됩니다. 이런 맥락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로 이어집니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 빨리 적응하고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을 기르도록 교육도 창의와 혁신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스스로 삶을 이끌어 가는 주도성은 가장 중심이 되는 키워드입니다. 그러면 주도성이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내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를 하는데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친구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간다면 그것은 주도적이지 못한 거지요.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가 하라는 것만 자신의 주장을 펴지 못하면 그것도 주도적이지 못한 거지요.    


  많은 아이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넋을 놓고 바라보거나 우왕좌왕 하지 않으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주도성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언제까지 따라다니며 문제가 일어나거나 힘든 일이 생길 때 해결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초등학교 때부터 주도성을 길러줄 수 있을까요? 저는 세 가지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첫째아이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많이 주세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는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표현도 잘 하지 않아요.”라고 말씀하세요. 제가 많은 아이들을 만나보며 내린 결론은 아이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기 이전에 부모님들이 “이거 해라. 저러 해라. 그렇게 하면 안 되지.”하고 너무 간섭을 했기 때문에 그래요. 의존적인 아이일수록 주도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부모가 아이에게 자율성을 많이 주고, 선택하는 경험을 많이 한 아이들은 개성도 강하고 주도성도 강한 것을 많이 봤습니다. 허용적인 분위기로 지지해주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많이 주세요. 아이는 저절로 주도성을 발휘할 겁니다.   

 

  둘째다양한 영역의 경험을 많이 시켜 주세요. 그것이 가령 실패의 경험이라도 말이지요. 우리도 한번 해 본 것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잖아요. 만약에 학급에서 조별 프로젝트를 한다고 할 때, 자신이 이미 경험한 영역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지난여름, 지인이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이 수상스키를 타는 장면을 제게 보내신 적이 있었어요. 전문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수상스키 타는 방법을 꼼꼼히 익혀서 그런지 너무 신나게 잘 타더라구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매사에 진취적인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 어떤 곳에서든 주도성을 발휘할 거라는 예감이 들더군요.     


  셋째아이 속에 숨어있는 내면의 감시자와 대화하도록 가르쳐 주세요. 보통 우리들은 좋지 않은 경험을 했을 때 그것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자꾸만 소극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들지요. 어떤 일을 했을 때 핀잔을 듣거나 놀림을 받으면 그 다음 부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면의 감시자가 “그거 하지마. 넌 또 놀림을 받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어른인 저도 그런 적이 많았습니다. ‘네가 이 발표를 잘못하면 사람들이 너를 바보처럼 생각할거야. 실수하면 똑똑한 네 이미지에 타격이 올 거야. 잘 모르는 것이 들통이 날수도 있으니 잠자코 그냥 있어.’ 와 같은 수많은 내면의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맴돌며 주도성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럴 땐 “예전의 일과 지금은 경우가 많이 다르지. 괜찮아.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어때? 난 자체로 정말 소중한 사람이거든.”하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해 보세요. 아이들은 점차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급격하게 빨리 변화하는 메타버스 시대에 주도성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되었습니다. 변화에 빨리빨리 대응하고 유연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견인할 아이들의 주도성을 우선적으로 키워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삶에 다 관여할 수가 없어요. 여러분의 자녀도 메타버스 시대, 걱정 없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주도성 기르는 연습을 지금부터 한번 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이미지 출처: unsplash 


# 초등 엄마 거리두기 법칙 #엄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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