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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정한 변리사 Dec 13. 2021

세계를 ‘씹어먹을’ 한국산 콘탠츠 플랫폼 스타트업

특허법인 BLT와 함께하는 플랫폼 스타트업들

‘오징어게임’이 난리다. ‘지옥’도 난리다. ‘세계 시청률 1위’란다. 그런게 있었나? 각 나라별로 각각의 방송국들이 각자의 시청률로 안방을 나눠먹던 세상이 끝나고, ‘넷플릭스’같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편성표도, 동시 시청률도 의미가 없어져버린 시대가 되었다. 넷플릭스만 있나?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애플TV 등의 등장으로 이제 더이상 IPTV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게다가 유튜브에서는 1인 방송국들이 수백, 수천만 조회수를 자랑하며, 기존의 식상한 지상파 방송국 체제를 빠른속도로 녹여버리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왜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제작비의 110%만 지급했는지’가 연일 도마에 올랐다. 20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수익 배분은 240억원 정도로 이루어져서 이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이 연일 지적에 나섰다. 사전 투자를 통해 넷플릭스가 판권, 저작권 등 모든 이권을 가져가는게 문제라고도 한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 1위 콘텐츠에 꼽혀도, 국내 제작사는 그저 드라마를 찍어내는 하청업체라는 것이다. 기업간의 거래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한국 드라마, 영화씬에 종사하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넷플릭스의 풍부한 제작비 지원으로 ‘쪽대본’이 아닌 완성도 높은 작품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기존의 생태계와 그 생태계의 문화를 완전히 바꿔버리는것. 그것이 콘텐츠 플랫폼 기업의 무서움이다. 


아무리 국회의원들이 KBS사장을 상대로 “왜 ‘오징어 게임’, ‘지옥’ 같은 작품을 왜 공중파에서 못 만드냐!?”고 성토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유는 단순하다. 제작비의 문제가 아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지 못해서 그런것이다.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생태계를 바꿔야 그 안의 구성이 바뀐다.



한국에도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을 성장시키면, 수 많은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의 유망한 콘텐츠 플랫폼들을 살펴보자. 



스푼라디오 : 목소리 콘텐츠 플랫폼 

홈페이지 �  https://company.spoonradio.co/kr/ 



스푼라디오(대표 최혁재)는 ‘목소리가 가진 따듯함’에 기반을 둔 플랫폼이다.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인 스푼라디오에서는 30만 명 정도의 디제이(DJ)들이 실시간으로 라디오 방송을 한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거나, 퀴즈를 내거나, 잡담을 나눈다. 스푼라디오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아무 방송국에나 들어가서 들어보면 ‘이걸 왜 듣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해당 채널 DJ가 내 아이디(닉네임)를 불러주면서 환영해주는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스푼라디오의 오묘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상대방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온라인상에서 누군가가 나의 안부를 묻는 ‘소통방송’의 매력이 바로 스푼라디오가 기존의 매체와는 다른 차이점인 것이다. 전체 라이브 방송중 40%가 ‘소통 방송’일 정도로 스푼라디오의 채널들은 DJ와 애청자들의 소통이 핵심이다. 누군가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소소한 대화의 장에서 도시의 아이들은 위로를 얻는다. 2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푼라디오를 다운받았으며, 사용자의 70%가 MZ세대로 불리는 18세~24세다. 스푼라디오는 기업 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으며 675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매출은 2019년 48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천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스푼라디오로 돈을 버는 ‘스푸너’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겼다.


스푼라디오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등 20개국에서 6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 기반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많이 소모되는 데 반하여 스푼라디오는 가볍게 생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남아에서의 반응이 좋다. 또한, 2018년 4월 일본에 출시되어 ‘오디오계의 유튜브’로 불리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일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얼굴 노출을 꺼려하는 문화적인 특징 덕분에, 오히려 일본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넘처나는 영상 매체의 홍수 속에서 라디오는 살아 남았다.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이제는 라디오로 돈을 벌 수 있고, 라디오로 해외 진출을 쉽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스푼라디오로 진화한 라디오의 미래를 기대해보자.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 속에서 태어날 명DJ의 탄생을 기다려보자. 


리디북스에서 <기술창업36계> 전체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168000021




메이크스타 : K-POP 육성 플랫폼 

홈페이지 � https://www.makestar.co/


메이크스타(대표 김재면)는 K팝 스타를 양성·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 K팝 스타를 만나고 응원하고 싶어 하는 팬덤 소비자를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로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전세계 230여개국 사용자들이 방문하고 120개국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다. 회원은 130만 명으로, 해외 회원이 75%에 달한다. 김재면 대표는 FT아일랜드와 AOA 등을 발굴한 FNC엔터테인먼트의 창립 멤버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약 6년간 대표로 재직했던 채영곤 이사 등과 함께 메이크스타를 창업했다.


이들은 해외 팬들이 직접 참여해 스타와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 기획함으로써 스타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하고 K-팝을 즐기는 방법을 만들어 냈다. 시스템 엔지니어들과 함께 한류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스타의 SNS계정을 6000여 개를 확보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를 각 관련 프로젝트의 기획과 운영, 수요 예측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협력사는 CJ, 큐브, 판타지오 등의 기획사를 포함해 약 200여 곳에 이른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스타 메이킹(펀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케이팝에 관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한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매출의 70%는 크라우드펀딩 수수료에서 발생하며, 나머지 30%는 기획사와 콘텐츠 공동 제작·유통 후 배분하는 수익이다. 2015년 설립된 메이크스타는 낮은 매출에 시달리는 초기 콘텐츠 플랫폼들과 달리, 2021년 8월 매출 4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300억원 이상의 매출로 지난해 매출인 108억원의 약 3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크스타의 이러한 혁신적인 플랫폼은 총 7건의 BM특허로 보호되고 있으며, 해외의 경쟁사들이 쉽게 들어올 수 없도록 해외특허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힘입어 최근 산업은행, KC벤처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이수창업투자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하였으며, 누적 투자금은 25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문화 콘텐츠는 이미 전세계인들이 사랑하는 검증이 완료된 수준높은 상품이다.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아이콘’은 “자유주의의 엘리트로 여겨지는 할리우드도 한국이라는 강적 앞에 항복했다.”고 말할 정도로 K-POP 콘텐츠는 강하다. 하지만, 여전히 ‘콘텐츠’의 수준에 머물고 있을뿐, ‘플랫폼’에는 약하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은 있으나 국내로 한정되어 있고, 다양한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보다는 획일적인 프로그램으로 상상력을 제한하는 정책과 예산분배가 난무하고 있다. 플랫폼이 약하면, 이러한 ‘콘텐츠 선도력’은 오래 갈 수 없다. 


케이팝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인플루언서 등 전 영역에서 꾸준한 ‘스타’들이 나올 수 있도록, ‘메이크스타’ 플랫폼이 글로벌 히트!하길 기원해본다.




키노라이츠 : 영상 콘텐츠 메타 플랫폼 

홈페이지 �   https://m.kinolights.com/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U+ tv, KT 시즌, CJ 티빙…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영상 플랫폼이다. 나날이 경쟁은 치열해지고,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수십만 개의 영화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 애플TV는 이미 국내에 진입하여 가입자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DC 유니버스, 아마존 등 해외 영상 콘텐츠 플랫폼도 국내 진입을 준비 중이다.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영화만 해도 5만 편이 넘는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OTT(Over The Top)라고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영화관의 시대에서 OTT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너무 많은 영상 콘텐츠들이 넘쳐나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우리나라보다 OTT서비스가 먼저 보급된 미국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OTT서비스 이용자는 콘텐츠를 찾는 데만 하루에 평균 19분을 쓴다고 한다. 너무 많아서 갈 곳을 잃고 헤메고 있는 것이다. 이미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다. 보고 싶은 영화를 어느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지 한번에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해 하는 사용자부터, 고심 끝에 선택한 영화가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 실망한 소비자도 있다. 이 광활한 정보를 모아 불편함을 덜어주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매칭해주는 메타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등장했다.



키노라이츠(대표 양준영)에서는 주요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영화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을 함께 구독하는 이용자는 특정 영화의 서비스 여부를 알기 위해 두 앱을 오가며 검색을 해야 하는데, 이런 번거로움을 한번에 해소해준다. 또 클릭 한 번이면 해당 플랫폼에 연결되어 영화를 바로 볼 수도 있다. 키노라이츠는 왓챠, 넷플릭스, 네이버 시리즈 ON, 구글플레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주요 플랫폼의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의 영화 콘텐츠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OTT 플랫폼도 알려준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을 차지하고 세계 영화인들을 놀라게 한 것처럼,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넷플릭스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처럼, 키노라이츠가 전 세계 OTT 영화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그날이 오길 기원해본다. 



필자 : 엄정한 변리사 (www.UHM.kr)

Facebook : 엄정한의 생각마루 (http://www.FB.com/thinku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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