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연설의 시대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를 넘고있는 지금 이 시점에 무슨 ‘대중연설’의 시대?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유례없던 ‘집합금지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1990년대가 아니다. 2021년의 ‘대중연설’은 ‘집합’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라는 고성능 컴퓨터를 하나씩 갖고 다니고 있으며, 그 안에는 유튜브, 줌(Zoom), 구글밋(Meet) 등의 실시간 영상기반 플랫폼들이 앱(App)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언제든지 온라인 세미나에 접속할 수 있고, 누구든지 이야기할 수 있으며, 아무나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의 육신은 각자의 장소에 있으나, 우리의 정신은 언제나 ‘채널’에 연결된 시대이다.
한편, ‘대중들을 향한 연설’은 최소한의 ‘비용’을 넘어서는 ‘수익’이 발생해야했고, 트래픽은 돈을 부르기 시작했다. 더 많은 트래픽을 모으기 위해서 ‘화살촉 리더’와 같은 핫 스피커들이 필요했다. 많은 연설들이 ‘채널’에 배포되었고, 글로벌IT기업의 알고리즘은 대중 각자의 입맛에 맞는 연설을 찾아서 한 입에 먹을 수 있게 밀어준다. 철학자 최진석도, 증권맨 슈카도, 대통령 문재인도 ‘채널’을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연설을 하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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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뭔가 아쉽다. 영상을 통해 정제된 콘텐츠를 전달받는것은 좋긴 하지만, 뭔가 살아있는 감흥이 전달되지는 않는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은 그나마 조금 더 실시간 반응을 주고받으니 재미가 있지만, 모니터와 작은 화면을 향한 우리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
위대한 리더, 위대한 정치인은 연설로 탄생한다. 대중은 그의 진정성을 목소리를 통해서, 그의 몸짓을 통해서 #감흥 을 전달받는다. 아무리 운동장 저 끝에서 연단의 연사가 콩알만하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리더의 연설은 감동을 준다.
코로나로 잃어버린것은 비단 건강만이 아니다.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를 만날 기회를 잃어버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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