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나비꿈을 꾸지 않았다.
장자는 나비꿈을 꾸지 않았다.
꿈 속에서 나비로서 팔랑팔랑 춤추며 날고 있다가, 깨어났지만, 과연 자신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자신은 나비가 꾸고 있는 꿈인지 알 수 없음을 말했다. 도교의 시조로 알려진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은 장자의 생각인 ‘무위자연’이 대중의 언어로 쉽게 표현된 동양철학의 백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실제로 장자가 나비 꿈을 꾸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의 표현’일 뿐이다. 따라서 ‘나’는 ‘장자가 실제로는 나비꿈을 꾸지는 않았을 것’으로 주장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의 옹호자들과 자칭 전문가들은 저마다 칼럼에서 ‘호접몽’을 말한다. 이제 현실과 가상이 크로스오버(믹스) 되었으며, 이것이 인류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러한 필자들 중 실제로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오큘러스 퀘스트 등을 하루에 한 시간이상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리디북스에서 <기술창업36계> 전체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168000021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은 하지만, 실제로 메타버스에 투자한 사람은 몇 없다. ‘장자의 꿈’만 이야기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기계에 의한 시각 처리기술이 우리가 가진 수정체와 신경세포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낮은 기술수준에도 불구하고 접근하고 싶은 자극적인 콘텐츠의 유통을 나라에서 허용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눈으로 느끼는 것들은 ‘해상도’에 의한것이고, 시각이 우리 감각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는것이다. 해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
너도나도 메타버스협회를 만들어 여기저기서 예산을 나눠먹는다. 메타버스 자격증을 만들어 푼돈뜯고 혹세무민하기 바쁘다.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다.
장자가 실제로 나비꿈을 꾸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지만, 장자를 배우고자 한다면, 실제로 나비꿈을 꾸기 위해서 나비그림을 잔뜩보고 잠이라도 들어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전문가가 되고싶다면, VR, AR, 제페토,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등등 좀 많이 해보라. 제발.
메타버스라고 칭해지는 것들을 경험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국회의원, 행정부 연줄 잡아서 예산 받으려는 속보이는 퀴퀴한 협회 만들지 말고.
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