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연사 박물관
공룡을 좋아해 한때 고생물학자를 꿈꾼 나에게 자연사박물관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박물관 중 하나라는 점에서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 '빈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빈 자연사 박물관은 1889년 개관한 약 3천만 점의 소장품을 소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중 하나이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을 중심으로 빈 미술사 박물관과 마주보고 있다. 두 박물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도 있지만, 나는 미술에 대해 무지한 편이고 미술보다는 공룡을 좋아해 자연사 박물관만 관람하기로 했다. 일반 성인 입장료는 14유로(약 2만원)이지만 국제학생증을 소지하고 있다면 절반인 7유로에 입장이 가능하다.
*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빈 외에 유럽 다른 도시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미리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에 입장하자마자 엄청난 건물의 규모에 놀랐다. 입구만 봐도 제대로 다 보려면 하루는 걸리겠구나 싶었다. 꽤 오래 머무르게 될 것 같아 편하게 보기 위해 외투를 보관소에 맡기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박물관이 너무 커 팜플릿을 하나 집어 순서대로 보기 시작했다. 정말 처음 보는 광물, 화석이 너무 많았다. 책으로만 보던 것도 있었고, 아예 처음 들어본 전시물도 있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는 것이다.
빈 자연사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였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 근처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여자 조각상이다. 제작 시기는 약 2만 2000년에서 2만 40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만든 방법, 이유, 의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이 조각상은 역사 공부를 하며 책이나 교과서에서만 봤었는데 실제로 본다는게 뭔가 기분이 묘했다. 눈 앞에서 보고 있음에도 실제로 진품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박물관은 굉장히 넓어 한 번에 돌아보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내부에 카페와 식당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주소 : Burgring 7, 1010 Wien, 오스트리아
- 운영시간 : 매일 09:00~18:30 / 화 휴무
- 입장료 : 성인 14유로 / 학생 7유로 / 만 19세 이하 무료
- 웹사이트 : https://www.nhm-wien.a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