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장소 #008
영화 '아메리칸 랩소디(2001)'은 헝가리계 미국인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헝가리가 공산주의의 지배 하에 있던 시절, 피터와 마르지트 부부는 공화국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피난을 가게 된다. 너무 어렸던 갓난 딸 수잔을 남겨둔 채 장녀 마리아만 데리고 미국으로 떠난다. 5년 후, 그들은 수잔을 미국으로 다시 데려와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갑자기 새로운 환경을 겪게 된 수잔은 가족과 갈등을 일으키고 헝가리에서의 삶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수잔은 헝가리에서의 삶과 미국의 가족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부다페스트로 가게 된다. 그 후 수잔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 영화 '아메리칸 랩소디'의 줄거리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헝가리 출신 감독인 '에바 가르도스'의 실제 경험담이라고 한다.
마블의 블랙 위도우로 유명한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인 수잔으로 등장한다. 10대 시절에 출연한 영화인데 당시와 지금의 모습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튼 헝가리 여행 계획을 짜던 중 부다페스트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아메리칸 랩소디'가 떠올라 촬영지를 찾아가 보게 되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수잔'이 밤에 거리를 돌아다니다 생각에 잠기는 장면에 등장한다. 영웅 광장으로 알려진 '회쇠크 광장'은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건축했다고 한다. 중심의 구조물을 기준으로 왼쪽에 7명, 오른쪽에 7명의 청동상이 있다. 중앙에 위치한 탑은 밀레니엄 기념탑으로 꼭대기에는 날개 달린 천사장인 가브리엘 상이 있다.
회쇠크 광장 주변에는 부다페스트 미술관, 시티파크, 세체니 온천, 부다페스트 동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위치해 함께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 주소 : Budapest, Hősök tere, 1146 헝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돌아간 '수잔'이 세체니 다리를 따라 걸어가며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한다. '세체니 다리'는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다리로, 도나우 강을 가로질러 놓인 최초의 다리이다.
'세체니 다리'의 양쪽 입구에는 사자상이 있는데 이 사자상에는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사자상을 조각한 조각가는 사자상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했다고 한다. 그는 사자상이 완벽하다며 흠이 있다면 다리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 어린아이가 사자상에 혀가 없는 이유를 묻자 조각가는 그제야 실수를 깨닫고 세체니 다리에서 투신했다고 한다. 그 후, 세체니 다리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사자상에 실제로 혀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방문한다면 혀가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자.
또한, 세체니 다리에서 낮에 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꼭 낮과 밤의 모습을 모두 보고 오기를 바란다.
- 주소 : Budapest, Széchenyi Lánchíd, 1051 헝가리
헝가리에 있는 '아메리칸 랩소디' 촬영지를 둘러보았다. 이 외에도 다른 촬영지가 있었지만 실제 거주 지거나 이름을 알 수 없는 골목이라 다녀오지 못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명소가 등장하니 부다페스트 여행을 가기 전 시간을 내 영화를 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