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야기가 한창인 요즘입니다.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고,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잘 마무리된 지금은, 성과도 성과지만 회담의 여러 에피소드가 더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여담들 가운데 제가 주목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칭찬 스킬'입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아부라고 폄하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국익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우리네 아버지 같은 짠한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늘 America First를 외치며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웠습니다. 그에게는 세계질서 유지나 동맹의 신뢰보다 자국의 이익과 미국 유권자에게 보여줄 성과가 더 중요한 기준이었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곧바로 압박과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니 국제사회에서는 '악마'로 비치게 됩니다. 트럼프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억울할 수도 있겠죠. 자기는 자기 나라를 위해 한 일인데 국제사회 전체가 비난을 퍼붓는 거니까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트럼프는 맞서 싸워야 할 상대입니다. 그러나 시선을 트럼프의 입장으로 옮겨 보면, 그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해야 할 일을 해왔던 것입니다. 결국 상대방의 관점으로 시선을 옮길 때, 칭찬을 못 할 일들도 없는 것입니다. 없는 말을 지어서 기분을 맞춘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말하는 힘이 바로 이번 회담에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화 기술은 단순히 '스킬'이 아니라 '마인드'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인드는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사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대할 때 늘 비슷한 마음을 다잡습니다. "너의 최선을 믿는다" 이 말은 제가 가슴에 새기며 아끼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최선이었을까?"라는 의심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믿어주고 싶지만, 때로는 지금의 상황을 모면하려는 말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하는 욕심도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굳이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그 순간에도 많은 것을 깨달을 테고 제가 해야 할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 믿어주어야 하는 것임을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어느 순간 도돌이표처럼 내 입장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은 바로 그런 태도, 즉 상대방의 진심보다 나의 기준을 앞세우는 순간일 겁니다. 믿어주기로 했다면, 의심하기보다 나를 더 다독여야 합니다. 이번 회담을 보면서 저 역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