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저는 손톱을 짧게 깎습니다. 길이 0mm의 완벽함.
물건을 집을 때나 키보드를 칠 때 손톱이 닿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특히 맨손으로 설거지를 할 때 최악입니다. 거품으로 젖은 손톱이 그릇을 긁을 때의 느낌이란, 마치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노동자의 삶은 이 완벽함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상자를 뜯고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면 손톱 밑이 너무 아픈 거죠. 퇴근하고 나면 손톱밑이 비명을 지릅니다. “최소한 1mm는 남겨놨어야지, 인간아”
아, 미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지...
손톱 0mm의 미학을 모르는 노동자의 삶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