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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경 Aug 19. 2022

내가 나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인연


미화되어 아련해지고도 

응어리가 가득   남아있다.

눈을 감고 그림자를 찾다 

이내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


평소라면 바닥을 짚고 일어날 텐데 

의지할 기둥을 찾는다.

옆에 뭐라도 있어야 한다는 마냥 

팔을 위로 휘젓는다.


넘어지고 또 넘어진다.

응어리에 아프고 짓눌러서 눈물이 난다.


엉엉 울고 싶어도 이게 무슨 감정인지 

내가  하고 있는 건지

온연히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흐르는 눈물을 지켜만 본다.


내가 나일 때가 있고,

내가 나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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