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외로워 보였을까요.
친구들도 잘 만나고 사람들에게
양껏 위로와 사랑을 받으며
나름 충만하게 살아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외로워 보였을까요.
걱정을 받고 싶은 걸까요.
걱정을 하고 싶은 사람이 필요한 걸까요.
수많은 관심 가운데 중점은
항상 이상형에 대한 물음입니다.
이상형, 사전을 찾아봤어요.
이상형 (理想型)[이ː상형]
-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유형
더 복잡해짐과 동시에 물어봤습니다.
스스로에게.
잘 웃었으면 좋겠고 다정했으면 해요.
옷 입는 스타일이 클래식하고 깔끔했으면 싶고,
욕심이라면 저를 사랑 그 자체로 봤으면 싶어요.
전과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다른 사람이었으면 싶어요.
저와 다른 사람. 결은 비슷해도 다른 사람이요.
제가 들고 있는 고민과 걱정을
얕게 생각했으면 싶어요.
그런 고민과 걱정 따윈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라 믿고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툭 여유롭게 내뱉는 농담처럼.
그럼 저도 그 생각을 딛고
스스로 일어나 더 성장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