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인연
해운대에 파라솔이 하나둘씩 펴지기 시작한다. 어른이 되어 마주한 너는 팬데믹으로 점 하나 없는 찬란한 모래빛이었는데.
이 년간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함께 아니, 혼자 노력해 청량한 푸른빛으로 다시 물든 너에게 고이 물어보고 싶었다.
우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건지, 거리 두기가 너에겐 숨이 아니었는지, 그간 성숙해진 널 보고 허락을 구해야 할 것 같았어. 그럼 그때서야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손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은 감정이라도, 제가 가진 전부라고 자부하며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orud5798@naver.com